黨대표 1주 만에 '친문색' 확 뺀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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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차별화' 가속
정책위의장 등 '비주류' 요직 배치
부동산·백신 먼저 '개혁보다 민생'
박정희 묘역 참배 등 '통합 행보'
민심 이반 우려 '강성당원 선긋기'
정책위의장 등 '비주류' 요직 배치
부동산·백신 먼저 '개혁보다 민생'
박정희 묘역 참배 등 '통합 행보'
민심 이반 우려 '강성당원 선긋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주일 동안 여당 내 ‘친문(친문재인)색 빼기’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요직에 이른바 비주류 의원들을 발탁하고 검찰개혁·언론개혁 등 강성 지지층이 요구하는 과제 대신 부동산·반도체 등 경제 현안 챙기기에 적극 나선 모습을 보여서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송 대표식 ‘노선 변화’가 본격화하면 민주당 내 친문 세력과의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박 의원 임명을 두고 ‘깜짝 인선’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 의원은 지난 원내 지도부 경선에서 친문 핵심인 윤호중 원내대표와 경쟁을 벌인 인물이다. 송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미리 윤 원내대표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정책 주도권을 두고 송 대표가 윤 원내대표에게 사실상 견제구를 날린 것이란 해석도 있다. 정책위 의장은 원내대표와 함께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사가 곧 메시지 아니겠느냐”며 “윤 원내대표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진성준·정태호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이 줄곧 맡아온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재선인 송갑석 의원을 낙점했다. 송 의원은 호남계 운동권 인사로, 친문하고는 거리가 있다. 앞서 지명한 윤관석 사무총장, 김영호 비서실장, 고 수석대변인 등도 여당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인사다.
반면 김용민 최고위원, 김남국 의원 등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은 ‘처럼회’라는 조직을 가동하며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하려는 모습이다. 이들이 독자행동에 나설 경우 송 대표와의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높다.
송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대통령님의 애국독립정신을 기억한다”고 남겼다. 진보 진영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두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통합’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는 챙기면서 제복을 입고 돌아가신 분들에겐 소홀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송 대표가 진보의 성역이 된 세월호까지 언급한 것을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내 쇄신파로 통하는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일단 시작은 좋다”며 “검찰개혁보다 부동산, 방역을 제일 앞자리에 놓고 주목받지 못했던 분들을 주요 보직에 놓고 있어 ‘이제 제대로 하려고 하는 것 같네’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조미현 기자
(1) 당 요직 비주류 인사로 채워
송 대표는 7일 정책위원회 의장에 3선인 박완주 의원을 임명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 의원은 최고위원 및 원내수석부대표, 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무적 판단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와 대선 승리를 위한 공약과 정책을 마련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민주당에서는 박 의원 임명을 두고 ‘깜짝 인선’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박 의원은 지난 원내 지도부 경선에서 친문 핵심인 윤호중 원내대표와 경쟁을 벌인 인물이다. 송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미리 윤 원내대표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정책 주도권을 두고 송 대표가 윤 원내대표에게 사실상 견제구를 날린 것이란 해석도 있다. 정책위 의장은 원내대표와 함께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사가 곧 메시지 아니겠느냐”며 “윤 원내대표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진성준·정태호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이 줄곧 맡아온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재선인 송갑석 의원을 낙점했다. 송 의원은 호남계 운동권 인사로, 친문하고는 거리가 있다. 앞서 지명한 윤관석 사무총장, 김영호 비서실장, 고 수석대변인 등도 여당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인사다.
(2) 개혁 대신 민생에 집중
송 대표는 지난 1주일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관련 메시지는 일절 내지 않았다. 대신 부동산, 코로나19 백신, 반도체 등 경제 및 민생 현안에 집중했다. 지난 6일에는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현황과 업계 애로사항을 들었다. 고 수석대변인은 “부동산과 백신에 우선순위를 두고 여러 기구를 구성해 대책을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 송 대표의 생각”이라며 “검찰개혁을 빨리하자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부동산과 백신 우선) 기조로 송 대표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김용민 최고위원, 김남국 의원 등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은 ‘처럼회’라는 조직을 가동하며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하려는 모습이다. 이들이 독자행동에 나설 경우 송 대표와의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높다.
(3) 과감한 통합 행보
송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것도 파격 행보로 꼽힌다.송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의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자주국방 공업입국. 국가 발전을 위한 대통령님의 헌신을 기억한다”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는 “3·1 독립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기여한 대통령님의 애국독립정신을 기억한다”고 남겼다. 진보 진영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두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통합’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는 챙기면서 제복을 입고 돌아가신 분들에겐 소홀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송 대표가 진보의 성역이 된 세월호까지 언급한 것을 두고 민주당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4) 강성 당원과 선 긋기도
송 대표는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강성 당원들의 문자폭탄 논란과 관련, “강성 당원이 아니라 열성 당원이라고 표현해야 한다”며 “그분들의 열정이 시스템을 통해 수렴돼 승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자기 좋아하는 논리만 취합해서 강화하는 구조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민심과 유리되지 않은 것(의견)을 균형 있게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민주당 내 쇄신파로 통하는 조응천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일단 시작은 좋다”며 “검찰개혁보다 부동산, 방역을 제일 앞자리에 놓고 주목받지 못했던 분들을 주요 보직에 놓고 있어 ‘이제 제대로 하려고 하는 것 같네’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