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FO Insight] PEF 썰전 -CFO들이여, '부캐'의 시대가 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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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대표
taeyub.kim@affirmacapit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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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핫한 김갑생 할머니김의 이호창 본부장이 누군지 모른다면, 아니 그보다 더 “부캐”가 뭔지 모르는 독자라면 10초간 반성하고 읽어보자. 별것 아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이른바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 혹은 본업만큼 재미있고 잘할 수 있는 (잘하고 싶은) 부업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멀쩡히 최고 재무책임자(CFO)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데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강산이 변하고, MZ세대들이 전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기업들은 바야흐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 하고 있으니, “부캐”를 장착한 CFO들의 구원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원격 근무 및 그로 인한 IT 보안, 탄력적인 인력 수급 및 인건비 관리, 중기적으로는 저멀리 서구에서 불어오고 있는 거대한 ESG의 파도, 코인 이코노미가 주는 새로운 펀딩 채널의 탄생, 쿠팡으로 발발한 나스닥 상장 등 다양한 토픽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럼 이런 일들을 도대체 누가 챙겨야 하는가? CEO? 글쎄. 총무팀장? 아니다. ESG 본부장 같은건 아예 없다. 이른바 “본캐”에 충실했던 CFO라면, 누굴 하나 콕 찍어서 일을 떠밀어버기리엔 애매하고도 중요한 이슈가 있다는 점을 눈치 챌 것이다. 자 야심찬 CFO들이여, 때가 왔다! 기업을 인수하다 보면 (i) 본캐에 충실한 S급 CFO와, (ii) '호기심 천국'이자 '에너자이저' 스타일의 A급 CFO 사이에서 고민할 때가 종종있다. 사례를 들어보자.
인수하고 말그대로 첫 9개월 동안은 매달 부도가 나는 줄 알았다. A전무님은 거의 매일 밤을 새워 가며 자료를 만들고, 금융기관들을 찾아다니며 급한 불을 껐다. 개인기까지 발휘해서 주거래 은행을 교체하고, 신평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신용등급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파이낸싱 상품의 개발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수년간 친분이 있던 한 제조업 회장님을 찾아가 매입 대행을 통해 운전자본 부담을 경감시켰다. 이 모든 걸 거의 혼자 해내시느라 첫 1년이 지난 뒤에는 체중이 5킬로 가까이 빠졌을 정도였다.
투자한 지 1년 정도 지나서 회사는 점차 안정을 찾았다.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첫번째 인수를 진행하면서 회사의 화두는 이제 생존에서 성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A전무님의 진정한 위기는 이때부터 찾아왔다.
자금 조달과 관리라는 전통적이고 다소 루틴한 업무에서, 국내외 성장, 그 중에서도 모바일 커머스 및 당일 배송을 기반으로 하는 물류 전략의 전환, 이런 전략 변화에 따른 사업계획 수립 및 원가 관리가 중요한 토픽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더해 커머스 회사 등을 인수 검토하면서 인수실사를 이끌어야 하던 A전무님의 당당한 눈빛은 점차 힘을 잃어 갔다.
A전무님의 전공을 벗어난 이슈들에 대해서 점차 검토 기간이 길어지고 그에 따라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CXO(C-레벨 임원들) 간의 의견 조율도 잘 이루어 지지 않게 되었다. 특히 회사의 '기존 업무'가 잘 굴러갈수록 CFO의 입지는 역설적으로 작아지게 된 것이다.
A전무님은 이른바 ‘고독한 해결사’ 스타일이었고, 새로운 토픽들에 대해 다른 팀들의 도움을 청하는 데 익숙하지 않으셨다. 투자한지 2년이 좀 지났을까, A전무님은 결국 사일로 (silo) 속에 갇혀있다가 본인의 전공을 더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 옮기기로 하셨고, 그 빈자리를 팀장급 인력들이 메꾸게 되었다.
회사는 국내 영업에서 온라인으로, 3년차부터는 수출 지향 기업으로 변환하고 있었고, 그 때마다 B상무님 (승진 후)은 자기사람을 하나 둘씩 데리고 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사장님까지도(!). 본인은 해외 시장 영업과 전략, 재무를 다같이 담당하면서 이제 CFO인지 CSO인지 부사장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직급으로 불리고 있다. 이 회사를 엑시트 하면 나는 B상무님에게 대표이사를 한 번 맡겨보려고 한다.
자, 그럼 원래 내성적이고 전통적인 CFO들은 다 어쩌란 말이냐? 방법이 있다. 당연히.
ESG는 앞으로의 기업의 자본 유치와 1금융권 혹은 외국계 자금으로의 부채 조달에 이른바 first line of screening에 들어갈 것이며,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내에 블록체인이 자본 조달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추측하기 때문이다. 우리 펀드만 하더라도 거창하게 ESG위원회가 있고, 매년 유럽계 LP분들이 좋아할 만한 ESG 리포트를 내고, 매 투자 건마다 ESG 실사를 한다. 돈을 마구마구 쓰고 있다!
더 단기적으로는 급변하고 있는 법률, 특히 그 중에서도 자본시장법과 세법에 대한 엣지(edge)를 구축하는 것도 좋다.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승진한 팀원들이 법률이나 회계, 세무 관련 다양한 교육을 받는 것을 의무화 하고 있다. 필자도 수 년 전부터 바이오 투자를 하기 위해 서울대 최고 경영자 과정에서 6개월간 공부도 하고 수료증도 받고 사진도 찍고 했다. 돈이 많이 든다고? 요즘 온라인 교육이 넘쳐나고 있다. 나는 대면이 좋다고? 각종 협회나, 증권사나, 전국경제인협회나 KOTRA나 여기저기 너무 좋은 프로그램들이 널려있다.
한가지 팁을 더 주겠다. 본인이 스스로 부캐를 구축하기 힘들다면 부캐에 어울리는 새싹들을 키우자. CFO가 전격적으로 힘을 실어준다면 그를 위해 영혼과 나의 야근을 바칠만큼 열정적인 블록체인 꿈나무, ESG 꿈나무, 이커머스 꿈나무들이 있다. 그들을 잘 관리하고, 적절한 사람을 키워서 나의 ‘재무 돌직구’성을 메울수 있다면 이는 너무나도 훌륭한 리더십의 사례가 될 것이다.
이렇게 미리미리 준비한 부캐는 의외의 수확을 줄 수도 있다. 몇 년 전 투자를 검토한 외국계 기업의 한국자회사 CFO이셨던 C부사장님은 우리와의 딜이 무산된 뒤 여차저차 하여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십수년간 쌓아온 한국 제조 – 미국 수출 경험, 소비재 영업 조직 관리 및 사업 펀딩 역량을 살려 건강기능제품 회사를 공동 창업했고, 이제는 어엿한 수출기업 오너다. C모 그룹의 CFO 조직에 계셨던 D상무님은 수년간 자회사 관리 측면에서 다양한 임원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시다가, 7년 전부터는 아에 그룹에서 나와서 재무 관리, 성과 관리, 조직 관리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직무교육회사의 인기 강사이자 대표가 되셨다.
인생 100세 시대가 왔다. 100살까지 일하라면 너무 가혹하지만, 부캐가 본캐가 되고, 부부캐가 본본캐가 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필자도 수 년 뒤 대표펀드매니저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준 후에는 공기 좋은 곳에 요가원을 내고 수련하면서 투자심의위원회 의장이 되는 것이 꿈이다. 자, 이제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감고, 일곱번째 차크라에 기운을 모아 보자. 맑은 정신과 강한 체력이 내 눈 앞에 흐트러져 있는 백 배짜리 투자 건을 찾아낼 수 있게 할 지 누가 알겠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강산이 변하고, MZ세대들이 전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기업들은 바야흐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 하고 있으니, “부캐”를 장착한 CFO들의 구원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원격 근무 및 그로 인한 IT 보안, 탄력적인 인력 수급 및 인건비 관리, 중기적으로는 저멀리 서구에서 불어오고 있는 거대한 ESG의 파도, 코인 이코노미가 주는 새로운 펀딩 채널의 탄생, 쿠팡으로 발발한 나스닥 상장 등 다양한 토픽들이 대두되고 있다. 그럼 이런 일들을 도대체 누가 챙겨야 하는가? CEO? 글쎄. 총무팀장? 아니다. ESG 본부장 같은건 아예 없다. 이른바 “본캐”에 충실했던 CFO라면, 누굴 하나 콕 찍어서 일을 떠밀어버기리엔 애매하고도 중요한 이슈가 있다는 점을 눈치 챌 것이다. 자 야심찬 CFO들이여, 때가 왔다! 기업을 인수하다 보면 (i) 본캐에 충실한 S급 CFO와, (ii) '호기심 천국'이자 '에너자이저' 스타일의 A급 CFO 사이에서 고민할 때가 종종있다. 사례를 들어보자.
'전통적인 CFO' A전무의 이야기
필자가 3년전에 X회사에 투자를 진행하면서 말 그대로 삼고초려를 해서 모신 전통파 CFO A전무님이 계셨다. 국내 15대 대기업에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으셨고, 수차례 부도 위기를 넘기면서 위기 관리 및 다양한 자금 확보 전술에 능하셨고, 다양한 금융기관의 시니어 분들과도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맺고 계셨다. 투자 당시 X회사는 너무 성급하게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운전자본이 과도하게 묶여 흑자 도산을 할 위험에 처해 있었고, 기존 오너 분이 이를 해결하려고 덕지덕지 제3금융권 및 사채 자금을 끌어오다보니 외부적으로는 신용도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였다.인수하고 말그대로 첫 9개월 동안은 매달 부도가 나는 줄 알았다. A전무님은 거의 매일 밤을 새워 가며 자료를 만들고, 금융기관들을 찾아다니며 급한 불을 껐다. 개인기까지 발휘해서 주거래 은행을 교체하고, 신평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신용등급을 받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파이낸싱 상품의 개발해서 자금을 조달하고, 수년간 친분이 있던 한 제조업 회장님을 찾아가 매입 대행을 통해 운전자본 부담을 경감시켰다. 이 모든 걸 거의 혼자 해내시느라 첫 1년이 지난 뒤에는 체중이 5킬로 가까이 빠졌을 정도였다.
투자한 지 1년 정도 지나서 회사는 점차 안정을 찾았다.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첫번째 인수를 진행하면서 회사의 화두는 이제 생존에서 성장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A전무님의 진정한 위기는 이때부터 찾아왔다.
자금 조달과 관리라는 전통적이고 다소 루틴한 업무에서, 국내외 성장, 그 중에서도 모바일 커머스 및 당일 배송을 기반으로 하는 물류 전략의 전환, 이런 전략 변화에 따른 사업계획 수립 및 원가 관리가 중요한 토픽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더해 커머스 회사 등을 인수 검토하면서 인수실사를 이끌어야 하던 A전무님의 당당한 눈빛은 점차 힘을 잃어 갔다.
A전무님의 전공을 벗어난 이슈들에 대해서 점차 검토 기간이 길어지고 그에 따라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CXO(C-레벨 임원들) 간의 의견 조율도 잘 이루어 지지 않게 되었다. 특히 회사의 '기존 업무'가 잘 굴러갈수록 CFO의 입지는 역설적으로 작아지게 된 것이다.
A전무님은 이른바 ‘고독한 해결사’ 스타일이었고, 새로운 토픽들에 대해 다른 팀들의 도움을 청하는 데 익숙하지 않으셨다. 투자한지 2년이 좀 지났을까, A전무님은 결국 사일로 (silo) 속에 갇혀있다가 본인의 전공을 더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 옮기기로 하셨고, 그 빈자리를 팀장급 인력들이 메꾸게 되었다.
CFO인지 CSO인지 알 수 없는 '하이브리드' B이사 이야기
다른 케이스를 이야기 해보자. 4년쯤 전 투자한 Y회사의 CFO인 B이사님은 우리 팀들과 개인적인 친분은 있었지만 다른 벤처캐피털(VC)의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CFO로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었다. 불행중 다행인지 다행중 불행인지, 그러나, 그 회사는 개발하던 제품의 매출이 잘 나오지 않으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평소 찜해둔 우리가 열심히 작업해서 CFO로 모시게 되었다. 원래 해오던 산업과는 상이한, 다소 생경한 회사의 CFO가 되었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맨땅에 헤딩을 해가면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고 있었다. 재미있는 것은, B이사님의 '무조건 모르는 건 물어보고, 못하는 건 맡긴다'는 자세였다. 해외 수출은 기존 담당자가 못하니 자기가 해보고, 국내 영업은 자기가 못하니 흰머리 가득한 영업통 부사장님을 모시고 왔다. 마케팅은 바쁘니 젊은 업계 후배들을 꼬셔서 팀을 꾸렸고, M&A는 너무 정신이 없으니 예전 같이 일했던 팀장을 업어와서 CFO 밑에 자그마한 조직을 만들었다.회사는 국내 영업에서 온라인으로, 3년차부터는 수출 지향 기업으로 변환하고 있었고, 그 때마다 B상무님 (승진 후)은 자기사람을 하나 둘씩 데리고 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사장님까지도(!). 본인은 해외 시장 영업과 전략, 재무를 다같이 담당하면서 이제 CFO인지 CSO인지 부사장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직급으로 불리고 있다. 이 회사를 엑시트 하면 나는 B상무님에게 대표이사를 한 번 맡겨보려고 한다.
자, 그럼 원래 내성적이고 전통적인 CFO들은 다 어쩌란 말이냐? 방법이 있다. 당연히.
부캐가 본캐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
우선 부캐의 컨셉을 잡아야한다. 이중에서 필자가 추천을 해보라면, 나는 ESG 그리고 블록체인을 꼽겠다 (내년쯤이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물론 다른 것도 좋다. 인사관리나 IT, 보안 등도 좋은 토픽이다. ESG와 블록체인을 굳이 뽑은 점은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주류로 자리잡고 있지 않고 있으나 이미 서구의 주류 자본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새로운 흐름이라는 점, 특히 그 중에서도 자금 유치와 관련하여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이유에서다.ESG는 앞으로의 기업의 자본 유치와 1금융권 혹은 외국계 자금으로의 부채 조달에 이른바 first line of screening에 들어갈 것이며,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내에 블록체인이 자본 조달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추측하기 때문이다. 우리 펀드만 하더라도 거창하게 ESG위원회가 있고, 매년 유럽계 LP분들이 좋아할 만한 ESG 리포트를 내고, 매 투자 건마다 ESG 실사를 한다. 돈을 마구마구 쓰고 있다!
더 단기적으로는 급변하고 있는 법률, 특히 그 중에서도 자본시장법과 세법에 대한 엣지(edge)를 구축하는 것도 좋다.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승진한 팀원들이 법률이나 회계, 세무 관련 다양한 교육을 받는 것을 의무화 하고 있다. 필자도 수 년 전부터 바이오 투자를 하기 위해 서울대 최고 경영자 과정에서 6개월간 공부도 하고 수료증도 받고 사진도 찍고 했다. 돈이 많이 든다고? 요즘 온라인 교육이 넘쳐나고 있다. 나는 대면이 좋다고? 각종 협회나, 증권사나, 전국경제인협회나 KOTRA나 여기저기 너무 좋은 프로그램들이 널려있다.
한가지 팁을 더 주겠다. 본인이 스스로 부캐를 구축하기 힘들다면 부캐에 어울리는 새싹들을 키우자. CFO가 전격적으로 힘을 실어준다면 그를 위해 영혼과 나의 야근을 바칠만큼 열정적인 블록체인 꿈나무, ESG 꿈나무, 이커머스 꿈나무들이 있다. 그들을 잘 관리하고, 적절한 사람을 키워서 나의 ‘재무 돌직구’성을 메울수 있다면 이는 너무나도 훌륭한 리더십의 사례가 될 것이다.
이렇게 미리미리 준비한 부캐는 의외의 수확을 줄 수도 있다. 몇 년 전 투자를 검토한 외국계 기업의 한국자회사 CFO이셨던 C부사장님은 우리와의 딜이 무산된 뒤 여차저차 하여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십수년간 쌓아온 한국 제조 – 미국 수출 경험, 소비재 영업 조직 관리 및 사업 펀딩 역량을 살려 건강기능제품 회사를 공동 창업했고, 이제는 어엿한 수출기업 오너다. C모 그룹의 CFO 조직에 계셨던 D상무님은 수년간 자회사 관리 측면에서 다양한 임원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시다가, 7년 전부터는 아에 그룹에서 나와서 재무 관리, 성과 관리, 조직 관리에 초점을 맞춘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직무교육회사의 인기 강사이자 대표가 되셨다.
인생 100세 시대가 왔다. 100살까지 일하라면 너무 가혹하지만, 부캐가 본캐가 되고, 부부캐가 본본캐가 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필자도 수 년 뒤 대표펀드매니저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준 후에는 공기 좋은 곳에 요가원을 내고 수련하면서 투자심의위원회 의장이 되는 것이 꿈이다. 자, 이제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감고, 일곱번째 차크라에 기운을 모아 보자. 맑은 정신과 강한 체력이 내 눈 앞에 흐트러져 있는 백 배짜리 투자 건을 찾아낼 수 있게 할 지 누가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