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4명'…LG 라모스 상대로 극단적 시프트 펼친 한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의 틀을 깨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선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방문경기, 2회 상대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외야에 야수 4명을 포진'하는 변형 수비를 시도했다.

유격수 하주석이 중견수 유장혁과 우익수 임종찬 사이에 자리했다.

좌익수 장운호까지, 총 4명이 외야 펜스 앞에 '구역'을 나눴다.

남은 내야수 3명 라이온 힐리와 정은원, 노시환은 1루와 2루 사이에 섰다.

2루와 3루 사이를 지키는 야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좌타자 라모스가 타석에 설 때 내·외야수가 1루 쪽으로 이동하는 건 이제 흔한 일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시프트를 펼치는 한화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타격감을 어느 정도 회복한 라모스가 '외야'로 타구를 보낼 것이라는 분석을 한 한화는 내야수 한 명(하주석)을 외야로 보내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외야수를 한 명 늘린 한화의 선택은 옳았다.

라모스의 타구는 외야로 날아갔다.

하지만 시프트의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해도, 안타는 나온다.

라모스의 배트에 닿은 타구는 우중간에 서 있는 하주석과 우익수 임종찬 사이에 떨어졌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라모스의 타석에서는 '우중익수'로 잠시 이동한 하주석은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공이 그라운드에 한 번 닿은 뒤에 포구했다.

극단적인 시프트 속에서도 외야로 날아가는 안타를 친 라모스는 기분 좋게 포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