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프라된 일본 편의점, 투자 아이디어 찾는다면…[지민홍의 일본주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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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日편의점 모델, 선순환적 확장 이뤄질 가능성 높아
"후지쯔·NEC·NTT도코모 등 관심 가져야"
日편의점 모델, 선순환적 확장 이뤄질 가능성 높아
"후지쯔·NEC·NTT도코모 등 관심 가져야"
최근 국내에서 편의점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편의점 업체들의 상황은 어떤지 살펴보고, 그 속에서 아이디어를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편의점의 형태는 사실 미국에서 태동했지만, 일본으로 건너와 비즈니스 모델로 구축됐습니다. 일본에서의 편의점은 단순히 생필품을 구매하는 장소의 개념을 벗어났습니다.
2019년 일본 경제산업성은 편의점 정례 검토회(공청회)를 설치했습니다. 제1회 검토회를 시작으로 2020년 2월까지 5회에 걸쳐 정부, 회사, 편의점 점주간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내에서도 편의점 택배 등은 이미 일상화되었지만, 일본에서의 편의점은 국내 편의점보다 훨씬 포괄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음식료 및 생필품의 구매 뿐 만 아니라 택배취급, 복합기 설치, 공공요금, 통신비 등의 납부, 주민표(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등의 발급, 각 종 관광지나 공연의 티켓발매, 약국, 세탁물 수거 배송, 심지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세금 납부까지 가능합니다.
이에 더해 경찰과 연계한 방범의 거점, 재난 재해 시 물자공급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공익적인 역할도 실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편의점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은 단순히 개별 기업 차원의 경영 이슈를 넘어 정부와 사회가 같이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 인프라로서의 기능', '공익적 역할 기대'가 일본 편의점의 현 주소입니다.
일본에서의 편의점 모델은 선순환적 확장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3대 편의점 업체를 살펴본다면,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들 중 하나인 점포의 무인화가 투자아이디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세븐&아이홀딩스(3382)는 편의점 외 슈퍼마켓, 레스토랑, 백화점, 금융, IT서비스업 등의 7개 사업부를 영위합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사업자입니다. 2021년 2월 발표에 의하면 매출은 5조7667억엔(약 62조원), 영업이익 3663억엔(약 4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중 편의점 부분의 매출 및 영업이익 기여도는 각각 약 69%, 8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약 4조3000억엔(약 44조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로손(2651)은 국내외 편의점사업, 엔터테인먼트 관련사업, 금융관련·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주주는 미쯔비시상사(8058)로 약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발표에 의하면 매출은 6660억엔(약 7조1000억원), 영업이익 408억엔(약 4400억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GS리테일(약 2500억)과 BGF리테일(약 1600억)의 영업이익의 합보다 조금 큰 규모입니다.
훼밀리마트는 작년 대주주인 이토추상사(8001)가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보광그룹이 일본 훼밀리마트와 라이센스 계약으로 편의점사업을 시작했고, 10여년 전 훼밀리마트와 관계를 정리한 바 있습니다. 이후 BGF로 사명을 변경하고 CU라는 독자 브랜드를 내 놓았습니다. 이토추상사(8001)는 공개매수를 하면서 훼밀리마트 이용자를 바탕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고령화 및 노동력 부족 현상에 직면 한 가운데 e-커머스 시장의 확대, 온오프라인이 뒤섞인 새로운 유통사업 모델 등의 빠른 흐름 속 대응책이 큰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일본 주요 편의점들은 2025년까지 무인 계산대 도입 및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무인 점포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2018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아마존의 무인 점포인 '아마존고(Amazon go)' 매장 내에는 수백개의 AI 카메라와 센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고객은 사전에 앱을 설치, 결제 수단을 등록하고 물건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입니다. 올해 4월에는 아마존은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에 손바닥 인식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일본의 로손(2651) 역시 '로손고(Lawson go)'라는 이름으로 파일럿 무인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기존 편의점 사업은 성숙했고, 신규 출점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기존 성숙산업에서 다른 산업과의 합종연횡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초입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관련 수혜주를 찾아봐야 합니다.
일본의 후지쯔(6702), NEC(6701), NTT도코모(NTT자회사_9432), 한국의 아이디스(143160), 신세계I&C(035510), 롯데정보통신(286940) 등 이와 관련된 회사들을 관심에 넣어두고 향후 성장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키오스크를 넘어 AI CCTV, 시스템통합(SI), 보안서비스, 상품의 무게를 자동 측정하는 센서가 달린 스마트 선반, 실시간으로 영상과 동영상 파일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PB팀장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2019년 일본 경제산업성은 편의점 정례 검토회(공청회)를 설치했습니다. 제1회 검토회를 시작으로 2020년 2월까지 5회에 걸쳐 정부, 회사, 편의점 점주간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내에서도 편의점 택배 등은 이미 일상화되었지만, 일본에서의 편의점은 국내 편의점보다 훨씬 포괄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음식료 및 생필품의 구매 뿐 만 아니라 택배취급, 복합기 설치, 공공요금, 통신비 등의 납부, 주민표(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등의 발급, 각 종 관광지나 공연의 티켓발매, 약국, 세탁물 수거 배송, 심지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세금 납부까지 가능합니다.
이에 더해 경찰과 연계한 방범의 거점, 재난 재해 시 물자공급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등 공익적인 역할도 실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편의점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은 단순히 개별 기업 차원의 경영 이슈를 넘어 정부와 사회가 같이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 인프라로서의 기능', '공익적 역할 기대'가 일본 편의점의 현 주소입니다.
일본에서의 편의점 모델은 선순환적 확장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3대 편의점 업체를 살펴본다면,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것들 중 하나인 점포의 무인화가 투자아이디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세븐&아이홀딩스(3382)는 편의점 외 슈퍼마켓, 레스토랑, 백화점, 금융, IT서비스업 등의 7개 사업부를 영위합니다. 일본 최대 편의점 사업자입니다. 2021년 2월 발표에 의하면 매출은 5조7667억엔(약 62조원), 영업이익 3663억엔(약 4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중 편의점 부분의 매출 및 영업이익 기여도는 각각 약 69%, 8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약 4조3000억엔(약 44조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로손(2651)은 국내외 편의점사업, 엔터테인먼트 관련사업, 금융관련·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주주는 미쯔비시상사(8058)로 약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1년 2월 발표에 의하면 매출은 6660억엔(약 7조1000억원), 영업이익 408억엔(약 4400억원)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GS리테일(약 2500억)과 BGF리테일(약 1600억)의 영업이익의 합보다 조금 큰 규모입니다.
훼밀리마트는 작년 대주주인 이토추상사(8001)가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했습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보광그룹이 일본 훼밀리마트와 라이센스 계약으로 편의점사업을 시작했고, 10여년 전 훼밀리마트와 관계를 정리한 바 있습니다. 이후 BGF로 사명을 변경하고 CU라는 독자 브랜드를 내 놓았습니다. 이토추상사(8001)는 공개매수를 하면서 훼밀리마트 이용자를 바탕으로 e-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고령화 및 노동력 부족 현상에 직면 한 가운데 e-커머스 시장의 확대, 온오프라인이 뒤섞인 새로운 유통사업 모델 등의 빠른 흐름 속 대응책이 큰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일본 주요 편의점들은 2025년까지 무인 계산대 도입 및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무인 점포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2018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아마존의 무인 점포인 '아마존고(Amazon go)' 매장 내에는 수백개의 AI 카메라와 센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고객은 사전에 앱을 설치, 결제 수단을 등록하고 물건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입니다. 올해 4월에는 아마존은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에 손바닥 인식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일본의 로손(2651) 역시 '로손고(Lawson go)'라는 이름으로 파일럿 무인점포를 운영 중입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기존 편의점 사업은 성숙했고, 신규 출점은 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는 포화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기존 성숙산업에서 다른 산업과의 합종연횡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초입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관련 수혜주를 찾아봐야 합니다.
일본의 후지쯔(6702), NEC(6701), NTT도코모(NTT자회사_9432), 한국의 아이디스(143160), 신세계I&C(035510), 롯데정보통신(286940) 등 이와 관련된 회사들을 관심에 넣어두고 향후 성장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키오스크를 넘어 AI CCTV, 시스템통합(SI), 보안서비스, 상품의 무게를 자동 측정하는 센서가 달린 스마트 선반, 실시간으로 영상과 동영상 파일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한남동PWM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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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