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이더리움 '이클', 비트코인서 갈라진 '비캐'…왜 급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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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헤쳐 보자 알트코인 족보
이더리움 패밀리
2016년 해킹 사건으로
버려진 이더리움클래식
이달에만 4배 뛰어올라
비트코인 패밀리
비트코인 결제 속도
끌어올린 비트코인캐시
이더리움 패밀리
2016년 해킹 사건으로
버려진 이더리움클래식
이달에만 4배 뛰어올라
비트코인 패밀리
비트코인 결제 속도
끌어올린 비트코인캐시
‘알트코인의 맏형’ 격인 이더리움이 이달 들어서만 50% 넘게 뛰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무려 460조원에 달한다. 이런 이더리움보다 더 주목받는 ‘동생’이 있는데 바로 이더리움클래식이다. 5월에만 네 배 뛰어오른 이더리움클래식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제자리에 머무르는 동안 1주일 새 45% 뛰어오른 비트코인캐시도 마찬가지로 주목받는 ‘동생’이다.
이들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은 별개 암호화폐인데도 ‘테마주’ 성격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더리움의 초기 버전인 이더리움클래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러 차례 해킹당해 소유자가 조작되는 일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캐시는 채굴자끼리의 경쟁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수차례 벌어지기도 했다.
이더리움클래식이 분리된 것은 2016년이다. 당시 이더리움(현 이더리움클래식)을 채굴하려고 채굴자들이 참여한 네트워크에서 이더리움이 대량으로 유출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일로 이더리움은 ‘해킹 코인’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으며 미국에 있는 모든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가격도 하루 만에 21달러에서 13달러로 폭락했다.
당시 개발자들은 이를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이더리움을 개발했고, 기존 이더리움은 이더리움클래식으로 남았다.
이후로도 이더리움클래식은 수차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가격이 급락했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장부에 있는 거래 기록을 코인 보유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수정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악용해 한 세력이 이더리움클래식을 51% 이상 보유하고 장부를 조작해 소유자를 임의로 바꾼 것이다. 지난해 8월 1일 이런 공격으로 560만달러(약 66억원)어치의 이더리움클래식 소유자가 바뀌었고, 8월 6일에도 같은 방식의 공격을 받아 168만달러(약 2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51% 공격’ 문제는 이더리움클래식의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정 채굴자가 50% 이상의 이더리움클래식을 사들여 장부를 조작할 여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51% 공격 가능성으로 저평가돼 온 이더리움클래식의 가치가 상승세에 힘입어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의 시가총액은 14조원 수준이다.
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치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캐시가 더 낫다”고 설명한다. 비트코인이 1초 동안 처리할 수 있는 결제 건수는 7회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캐시는 61회다. 물론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초당 2만4000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캐시에서 한 단계 속도를 끌어올린 것이 비트코인SV다. 비트코인SV의 처리 용량은 비트코인캐시보다 4배 크다.
비트코인골드는 특정 세력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는 경우를 막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캐시와 달리 주문형 반도체(ASIC)를 장착한 채굴기로도 대규모 채굴이 불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더리움클래식과 비트코인캐시 모두 갈수록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굴기에 들어가는 그래픽카드와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갈수록 채굴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굴에 쓰는 전력량도 막대해 각국 정부가 규제에 들어간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새로 채굴되는 이더리움클래식과 비트코인캐시가 줄어들면 결제 시간이 늘어나고, 수수료는 더 올라간다.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채굴량이 줄기 때문에 단순한 수급 조건만 따져보면 코인 자체의 가격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이들 암호화폐의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은 별개 암호화폐인데도 ‘테마주’ 성격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더리움의 초기 버전인 이더리움클래식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여러 차례 해킹당해 소유자가 조작되는 일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캐시는 채굴자끼리의 경쟁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수차례 벌어지기도 했다.
‘해킹 논란’에서 탄생한 이더리움클래식
이더리움클래식은 ‘해킹 코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다. 이더리움클래식은 2016년 해킹 사건 이전의 초기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처음 나왔던 ‘베타 버전’으로, 지금 이더리움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가 새로운 버전이다.이더리움클래식이 분리된 것은 2016년이다. 당시 이더리움(현 이더리움클래식)을 채굴하려고 채굴자들이 참여한 네트워크에서 이더리움이 대량으로 유출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일로 이더리움은 ‘해킹 코인’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으며 미국에 있는 모든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가격도 하루 만에 21달러에서 13달러로 폭락했다.
당시 개발자들은 이를 방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이더리움을 개발했고, 기존 이더리움은 이더리움클래식으로 남았다.
이후로도 이더리움클래식은 수차례 해커들의 공격을 받아 가격이 급락했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장부에 있는 거래 기록을 코인 보유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수정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악용해 한 세력이 이더리움클래식을 51% 이상 보유하고 장부를 조작해 소유자를 임의로 바꾼 것이다. 지난해 8월 1일 이런 공격으로 560만달러(약 66억원)어치의 이더리움클래식 소유자가 바뀌었고, 8월 6일에도 같은 방식의 공격을 받아 168만달러(약 2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51% 공격’ 문제는 이더리움클래식의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정 채굴자가 50% 이상의 이더리움클래식을 사들여 장부를 조작할 여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51% 공격 가능성으로 저평가돼 온 이더리움클래식의 가치가 상승세에 힘입어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클래식의 시가총액은 14조원 수준이다.
속도 빠른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의 첫 번째 동생 격인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의 결제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비판에서 나온 암호화폐다.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면 비트코인이 전송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린다. 대형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비트메인의 우지한 당시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2017년 비트코인캐시가 비트코인에서 분리됐다. 당시 비트코인캐시의 처리 용량은 비트코인의 8배에 달했다. 다음해인 2018년에는 비트코인캐시의 처리 용량이 비트코인의 32배로 올라갔다.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는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치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캐시가 더 낫다”고 설명한다. 비트코인이 1초 동안 처리할 수 있는 결제 건수는 7회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캐시는 61회다. 물론 글로벌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초당 2만4000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캐시에서 한 단계 속도를 끌어올린 것이 비트코인SV다. 비트코인SV의 처리 용량은 비트코인캐시보다 4배 크다.
비트코인골드는 특정 세력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는 경우를 막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캐시와 달리 주문형 반도체(ASIC)를 장착한 채굴기로도 대규모 채굴이 불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더리움클래식과 비트코인캐시 모두 갈수록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채굴기에 들어가는 그래픽카드와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갈수록 채굴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굴에 쓰는 전력량도 막대해 각국 정부가 규제에 들어간 것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새로 채굴되는 이더리움클래식과 비트코인캐시가 줄어들면 결제 시간이 늘어나고, 수수료는 더 올라간다.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채굴량이 줄기 때문에 단순한 수급 조건만 따져보면 코인 자체의 가격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