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쓰는 용기, 테이프 없는 택배상자…LG, 환경스타트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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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소셜캠퍼스 운영
11년간 271곳 육성
사무실 공짜로 빌려주고
사업자금 5000만원에
LG계열사와 협업기회도
외부 투자유치까지 도와
'소셜펠로우 10기' 10개 기업
23억원 시드 투자 받아
11년간 271곳 육성
사무실 공짜로 빌려주고
사업자금 5000만원에
LG계열사와 협업기회도
외부 투자유치까지 도와
'소셜펠로우 10기' 10개 기업
23억원 시드 투자 받아
사례1. 3000명가량이 모이는 축제에서 나오는 일회용품은 얼마나 될까. 일회용 접시와 포크가 필수인 먹거리 축제의 경우 하루 3만5000L의 쓰레기가 나온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한 사람이 10L 이상의 폐기물을 배출하는 셈이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일회용품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로 유명한 스타트업이다. 여러 번 쓸 수 있는 용기를 생산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버려진 용기를 수거해 세척한 뒤 소독해 제공한다. 다회용기의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일회용품 배출량을 최대 98%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트래쉬버스터즈는 일회용 용기를 줄일 방법을 고심 중인 배달 플랫폼과도 협업 중이다.
사례2. 코로나19 확산으로 폭증한 택배 상자는 모든 가정의 골칫거리다.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겹겹이 붙은 비닐테이프를 떼는 일이 녹록지 않다. 12년 경력의 택배기사와 엔지니어 출신 형제가 세운 스타트업 에코라이프패키징이 내놓은 해법은 비닐테이프를 붙이지 않는 ‘날개박스’다. 100% 종이만 사용하지만 무거운 전자제품을 파손 없이 운반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날개박스 350만 장을 판매, 비닐테이프 사용량을 14t 줄였다.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52t을 절감했다는 계산이다.
트래쉬버스터즈, 에코라이프패키징과 같은 ‘환경 파이터’의 공통분모 중 하나가 LG다. LG전자와 LG화학은 2011년부터 LG소셜캠퍼스라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11년간 이 프로그램을 거친 스타트업은 271곳에 이른다. 소셜캠퍼스의 원칙은 ‘집중과 선택’이다. 공익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 중 ‘환경’과 관련된 기업을 골라 지원한다.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있는 분야를 환경으로 본 것이다.
LG의 지원을 받는 ‘LG소셜펠로우’ 스타트업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양하다. LG소셜펀드로부터 초기 사업자금 5000만원을 지원받고, LG 계열사와 협업할 기회를 얻는다. 사무실도 공짜다. LG전자와 LG화학은 고려대 서울 안암캠퍼스에 20여 개의 독립 사무공간을 마련했다. 제조 스타트업이라면 LG의 생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LG 계열사 직원이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공정 설계, 물류비 절감 등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LG전자와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의 명칭을 ‘리딩그린(Leading Green) 액셀러레이팅’으로 바꾸고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했다. 전문 임팩트 투자사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손잡고 외부기관의 투자 유치도 돕고 있다. 창업 초기 기업의 덩치를 키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트래쉬버스터즈 등 지난해 선발된 LG소셜펠로우 10기 기업 10곳이 외부에서 유치한 시드 투자는 23억원에 이른다. 투자금을 영업과 마케팅에 투입하면서 매출도 늘었다. 10기 LG소셜펠로우 10곳의 매출은 지난 1년간 평균 세 배 증가했다.
LG 관계자는 “E(환경)와 S(사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친환경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LG소셜캠퍼스의 목표”라며 “지원 대상을 꾸준히 늘려 ESG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은 2021년 LG소셜펠로우 선발을 이달 시작한다. 서류심사와 면접, 현장실사 등을 거쳐 지원 대상 기업을 확정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
사례2. 코로나19 확산으로 폭증한 택배 상자는 모든 가정의 골칫거리다.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겹겹이 붙은 비닐테이프를 떼는 일이 녹록지 않다. 12년 경력의 택배기사와 엔지니어 출신 형제가 세운 스타트업 에코라이프패키징이 내놓은 해법은 비닐테이프를 붙이지 않는 ‘날개박스’다. 100% 종이만 사용하지만 무거운 전자제품을 파손 없이 운반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해 날개박스 350만 장을 판매, 비닐테이프 사용량을 14t 줄였다.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52t을 절감했다는 계산이다.
트래쉬버스터즈, 에코라이프패키징과 같은 ‘환경 파이터’의 공통분모 중 하나가 LG다. LG전자와 LG화학은 2011년부터 LG소셜캠퍼스라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11년간 이 프로그램을 거친 스타트업은 271곳에 이른다. 소셜캠퍼스의 원칙은 ‘집중과 선택’이다. 공익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 중 ‘환경’과 관련된 기업을 골라 지원한다.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출 수 있는 분야를 환경으로 본 것이다.
LG의 지원을 받는 ‘LG소셜펠로우’ 스타트업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다양하다. LG소셜펀드로부터 초기 사업자금 5000만원을 지원받고, LG 계열사와 협업할 기회를 얻는다. 사무실도 공짜다. LG전자와 LG화학은 고려대 서울 안암캠퍼스에 20여 개의 독립 사무공간을 마련했다. 제조 스타트업이라면 LG의 생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LG 계열사 직원이 사업장을 방문해 생산공정 설계, 물류비 절감 등의 노하우를 알려준다.
LG전자와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이 프로그램의 명칭을 ‘리딩그린(Leading Green) 액셀러레이팅’으로 바꾸고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했다. 전문 임팩트 투자사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와 손잡고 외부기관의 투자 유치도 돕고 있다. 창업 초기 기업의 덩치를 키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트래쉬버스터즈 등 지난해 선발된 LG소셜펠로우 10기 기업 10곳이 외부에서 유치한 시드 투자는 23억원에 이른다. 투자금을 영업과 마케팅에 투입하면서 매출도 늘었다. 10기 LG소셜펠로우 10곳의 매출은 지난 1년간 평균 세 배 증가했다.
LG 관계자는 “E(환경)와 S(사회),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친환경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LG소셜캠퍼스의 목표”라며 “지원 대상을 꾸준히 늘려 ESG 생태계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그룹은 2021년 LG소셜펠로우 선발을 이달 시작한다. 서류심사와 면접, 현장실사 등을 거쳐 지원 대상 기업을 확정할 계획이다.
송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