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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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리더만 모르는 일들이 많다
A기업의 회계 부정은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재무담당 차장과 여직원이 한 마음이 되어 일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횡령해 왔다. 금액이 그리 크지 않았고, 실무자가 의도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조작을 했기 때문에 발각되지 않았다. 여직원이 개인사정으로 퇴직하고 새로운 경력직 직원이 오면서 부정이 밝혀졌다. 재무팀장은 매주 재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알지 못하였다.
B회사는 직원의 내부고발로 회사가 어수선하다. 업무를 하면서 고참과 동료로부터 지속적으로 왕따를 당했고, 학대를 당했다며 그 내용을 고용노동부와 언론에 투서했다. 1년 넘는 기간 동안, 일자별 학대 받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감독관의 조사가 실시되고, 기사화되면서 회사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되었다. 회사도 내부 감사를 실시하였다. 투서한 직원을 확인했으나, 그 소속 부서장은 그 직원이 1년 넘게 집단 왕따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다만, 말 수가 적고 혼자 일하기를 선호하는 직원으로 알고 있었다.
C기업의 김팀장은 매주 직원들과 면담을 통해 일의 진행상황을 살피고 해야 할 것에 대한 피드백을 한다. 김팀장은 매주 면담을 하면서 자신의 팀원들의 일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팀원들도 매주 월요일 팀장과 주간 업무 실적과 계획에 대해 대면 면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매주 면담 준비를 한다. 팀원 중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개인사정이라고 했지만, 회사와 상사에 대한 불만이 높다. 하지만, 직원의 불만에 대한 내용도 원인도 부서장은 모르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조직장만 모르는 일들이 소속 조직에서 발생한다. 직원들 간의 소소한 소문, 현장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실패, 안전인시를 깰 수 있는 안전 사고, 성희롱과 회계 부정 등 부서장에게 알리기 보다는 쉬쉬하면서 해결되길 기대한다. 직원들이 의도적으로 감추려 하는 일들은 부서장이 세심한 관심을 갖고 살피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사건이 터졌을 때, 부서장이 몰랐다는 것은 면책 사유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서장은 이런 일들이 발생조차 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해야 한다.
리더가 솔선수범할 일은 무엇인가?
많은 기업들이 부서장 교육이나 회의를 통해 부서장의 마음가짐과 언행에 대해 강조한다. 대부분은 올바른 마음가짐, 주인의식, 근면 성실, 정도경영, 기본 준수 등이다. 이런 교육이나 회의가 부서장의 마음 속에 간직되지 않는다. 형식적으로 실시하는 훈화 수준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일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는 기본이다. 직원들이 보는 것은 리더의 언행이다. 리더가 자신은 기본을 지키지 않고 직원들에게 하라고 하면, 직원들은 이 또한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지키는 시늉만 한다. 했다 주의가 조직내 팽배하게 된다.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할 일은 이런 일이 아니다.
리더는 리더 답게 생각하고 언행해야 한다. 팀원으로 예의가 바르고 성과가 높다고 리더를 시키지 않는다.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을 잘할 것인가 판단하고 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리더로 선임한다. 그러므로 리더는 다음 5가지를 솔선수범해야 한다.
첫째, 사업과 연계하여 조직의 바람직한 모습, 방향, 전략, 중점과제를 만들고 내재화하며 실천하게 하는 일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러한 일을 직원에게 시키고 본인은 CEO와 직원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만 하면 곤란하다. 본인이 큰 틀에서 방향제시를 해야 한다.
둘째, 올바른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분장하는 일이다.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리더는 리더가 아니다. 리더가 하는 많은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의사결정이다. 리더는 의사결정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셋째, 정도경영과 악착 같은 실행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일이다. 리더가 해야 할 일이 있고 팀원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리더가 팀원의 일을 열심히 한다면 값비싼 급여를 주는 팀원일 뿐이다. 리더는 리더의 일에 악착 같은 실행으로 담당하는 조직의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넷째,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다. A팀장과 함께 근무한 직원은 그 누구라도 스카우트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회자되어야 한다. 조직 역량을 키워 조직을 키워야 한다. 직원의 가치를 높여 일의 전문성과 자부심을 심어줘야 한다.
다섯째, 회사, 직무, 함께하는 사람에 대한 로열티를 강화하는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리더가 다른 조직의 리더와 사이가 좋지 않으면 양 조직의 직원들은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협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리더가 회사와 상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하고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면 누가 그 리더를 인정하고 존경하겠는가? 함께 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며 소통하는 리더를 만나면 회사 생활은 즐거울 것이다.
조직과 직원의 성장과 성과는 그 조직의 리더의 생각과 언행에 따라 결정된다. 5가지 일에 솔선수범하는 리더를 만난다면, 직원들은 리더가 모르는 안 좋은 일들은 만들지 않는다.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리더가 리더 다울 때, 직원들은 리더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그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며 성장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A기업의 회계 부정은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재무담당 차장과 여직원이 한 마음이 되어 일정 금액을 지속적으로 횡령해 왔다. 금액이 그리 크지 않았고, 실무자가 의도를 가지고 장기적으로 조작을 했기 때문에 발각되지 않았다. 여직원이 개인사정으로 퇴직하고 새로운 경력직 직원이 오면서 부정이 밝혀졌다. 재무팀장은 매주 재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알지 못하였다.
B회사는 직원의 내부고발로 회사가 어수선하다. 업무를 하면서 고참과 동료로부터 지속적으로 왕따를 당했고, 학대를 당했다며 그 내용을 고용노동부와 언론에 투서했다. 1년 넘는 기간 동안, 일자별 학대 받은 내용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감독관의 조사가 실시되고, 기사화되면서 회사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되었다. 회사도 내부 감사를 실시하였다. 투서한 직원을 확인했으나, 그 소속 부서장은 그 직원이 1년 넘게 집단 왕따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다만, 말 수가 적고 혼자 일하기를 선호하는 직원으로 알고 있었다.
C기업의 김팀장은 매주 직원들과 면담을 통해 일의 진행상황을 살피고 해야 할 것에 대한 피드백을 한다. 김팀장은 매주 면담을 하면서 자신의 팀원들의 일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팀원들도 매주 월요일 팀장과 주간 업무 실적과 계획에 대해 대면 면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매주 면담 준비를 한다. 팀원 중 한 명이 개인 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개인사정이라고 했지만, 회사와 상사에 대한 불만이 높다. 하지만, 직원의 불만에 대한 내용도 원인도 부서장은 모르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며 조직장만 모르는 일들이 소속 조직에서 발생한다. 직원들 간의 소소한 소문, 현장에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실패, 안전인시를 깰 수 있는 안전 사고, 성희롱과 회계 부정 등 부서장에게 알리기 보다는 쉬쉬하면서 해결되길 기대한다. 직원들이 의도적으로 감추려 하는 일들은 부서장이 세심한 관심을 갖고 살피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사건이 터졌을 때, 부서장이 몰랐다는 것은 면책 사유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서장은 이런 일들이 발생조차 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해야 한다.
리더가 솔선수범할 일은 무엇인가?
많은 기업들이 부서장 교육이나 회의를 통해 부서장의 마음가짐과 언행에 대해 강조한다. 대부분은 올바른 마음가짐, 주인의식, 근면 성실, 정도경영, 기본 준수 등이다. 이런 교육이나 회의가 부서장의 마음 속에 간직되지 않는다. 형식적으로 실시하는 훈화 수준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런 일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는 기본이다. 직원들이 보는 것은 리더의 언행이다. 리더가 자신은 기본을 지키지 않고 직원들에게 하라고 하면, 직원들은 이 또한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지키는 시늉만 한다. 했다 주의가 조직내 팽배하게 된다.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할 일은 이런 일이 아니다.
리더는 리더 답게 생각하고 언행해야 한다. 팀원으로 예의가 바르고 성과가 높다고 리더를 시키지 않는다.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을 잘할 것인가 판단하고 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리더로 선임한다. 그러므로 리더는 다음 5가지를 솔선수범해야 한다.
첫째, 사업과 연계하여 조직의 바람직한 모습, 방향, 전략, 중점과제를 만들고 내재화하며 실천하게 하는 일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러한 일을 직원에게 시키고 본인은 CEO와 직원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만 하면 곤란하다. 본인이 큰 틀에서 방향제시를 해야 한다.
둘째, 올바른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분장하는 일이다.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리더는 리더가 아니다. 리더가 하는 많은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의사결정이다. 리더는 의사결정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셋째, 정도경영과 악착 같은 실행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일이다. 리더가 해야 할 일이 있고 팀원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리더가 팀원의 일을 열심히 한다면 값비싼 급여를 주는 팀원일 뿐이다. 리더는 리더의 일에 악착 같은 실행으로 담당하는 조직의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넷째,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다. A팀장과 함께 근무한 직원은 그 누구라도 스카우트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회자되어야 한다. 조직 역량을 키워 조직을 키워야 한다. 직원의 가치를 높여 일의 전문성과 자부심을 심어줘야 한다.
다섯째, 회사, 직무, 함께하는 사람에 대한 로열티를 강화하는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 리더가 다른 조직의 리더와 사이가 좋지 않으면 양 조직의 직원들은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협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리더가 회사와 상사에 대한 불평불만을 하고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면 누가 그 리더를 인정하고 존경하겠는가? 함께 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하며 소통하는 리더를 만나면 회사 생활은 즐거울 것이다.
조직과 직원의 성장과 성과는 그 조직의 리더의 생각과 언행에 따라 결정된다. 5가지 일에 솔선수범하는 리더를 만난다면, 직원들은 리더가 모르는 안 좋은 일들은 만들지 않는다.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리더가 리더 다울 때, 직원들은 리더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그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며 성장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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