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미 '85전 86기'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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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마지막날 보기없이 총 9언더파
데뷔 11년 만에 첫 승
우승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
'버디 7개' 임희정, 공동 3위
마지막날 보기없이 총 9언더파
데뷔 11년 만에 첫 승
우승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
'버디 7개' 임희정, 공동 3위
9일 경기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6650야드) 18번홀(파5)에 선 곽보미(29)의 눈빛은 침착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로 단독 1위를 달리고는 있었지만 지한솔(25)이 한 타 차로 바짝 추격한 탓에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 마지막 홀에서 날린 힘찬 티샷에 공은 하늘 높이 떴다가 카트 도로 위로 떨어졌다. 자칫 벌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공은 용케도 카트 사이를 쏙쏙 피해가며 힘차게 굴러 배수로 바로 앞에서 멈췄다. 홀까지의 거리는 218야드. 큰 실수로 이어질 수 있는 샷이 오히려 행운으로 작용한 셈이다. 곽보미는 구제를 받은 뒤 침착하게 샷을 이어갔고 파로 마무리지었다. 1타 차를 지킨 것이다.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었다.
KLPGA에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긴 세월 다져온 잠재력을 드디어 발휘한 곽보미가 주인공이다. 대회가 열린 3일 내내 선두권을 유지해온 그는 이날도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3언더파를 기록, 총 9언더파 207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직후 곽보미는 떨리는 목소리로 “꿈만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 206번째 대회 출전, 정규투어에서만 86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첫 KLPGA 우승이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곽보미는 2010년 데뷔 이후 정규투어와 2부 드림투어를 오가며 활동했다. 드림투어에서는 3승을 거뒀지만 정규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완전 무명은 아니었다. 2019년 7월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톱10에도 여러 번 이름을 올렸다.
우승까지 곽보미가 걸어온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상금 순위 60위를 기록하며 정규투어 시드를 어렵사리 지켜냈다. 올 시즌에 앞서 참가한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골프를 포기하고 싶었지만 ‘올해까지만 해보자’며 자신을 다독였다.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곽보미는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오른 데 이어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틀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곽보미는 단단한 멘탈로 최종 라운드를 이어갔다. 파를 유지해 타수를 잃지 않는 가운데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세 번째 버디를 잡으며 2위 그룹을 2타 차로 벌리며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한솔이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한 타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지만 곽보미는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에 18번홀의 행운까지 이어져 생애 첫 우승을 안았다.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 내내 침착하던 곽보미는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곽보미는 “매해 시드를 걱정하며 경기했는데 앞으로 2년간 그 걱정을 덜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앞선 경기에서 웨지샷에서 기회를 놓친 적이 많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목표는 커트 통과였다.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희정(21)의 뒷심도 눈길을 끌었다. 1, 2라운드 합계 이븐파, 공동 25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3라운드에 올라온 임희정은 전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몰아붙였다. 전날의 아쉬움을 설욕하듯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 내리 버디를 잡았다. 6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후반부터 다시 한번 괴력을 발휘했다. 임희정은 12번홀(파3)부터 15번홀(파3)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친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단숨에 5타를 줄였다. 이날 하루에만 총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해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산=조수영 기자
KLPGA에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긴 세월 다져온 잠재력을 드디어 발휘한 곽보미가 주인공이다. 대회가 열린 3일 내내 선두권을 유지해온 그는 이날도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3언더파를 기록, 총 9언더파 207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만 버티자”던 ‘무관’의 반란
“작년에 어렵사리 시드를 얻어 1년만 더 해보기로 했어요. 그런데도 앞서 치른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만 버티자’던 중 우승해 얼떨떨합니다.”우승 직후 곽보미는 떨리는 목소리로 “꿈만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총 206번째 대회 출전, 정규투어에서만 86번째 도전 만에 이뤄낸 첫 KLPGA 우승이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곽보미는 2010년 데뷔 이후 정규투어와 2부 드림투어를 오가며 활동했다. 드림투어에서는 3승을 거뒀지만 정규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완전 무명은 아니었다. 2019년 7월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톱10에도 여러 번 이름을 올렸다.
우승까지 곽보미가 걸어온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상금 순위 60위를 기록하며 정규투어 시드를 어렵사리 지켜냈다. 올 시즌에 앞서 참가한 3개 대회에서는 모두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골프를 포기하고 싶었지만 ‘올해까지만 해보자’며 자신을 다독였다.
이번 대회는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곽보미는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오른 데 이어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이틀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곽보미는 단단한 멘탈로 최종 라운드를 이어갔다. 파를 유지해 타수를 잃지 않는 가운데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서 세 번째 버디를 잡으며 2위 그룹을 2타 차로 벌리며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한솔이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한 타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지만 곽보미는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에 18번홀의 행운까지 이어져 생애 첫 우승을 안았다.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 내내 침착하던 곽보미는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곽보미는 “매해 시드를 걱정하며 경기했는데 앞으로 2년간 그 걱정을 덜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앞선 경기에서 웨지샷에서 기회를 놓친 적이 많아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목표는 커트 통과였다. 남은 대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희정 버디 7개 ‘뒷심’ 발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최혜진은 공동 7위로 마무리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전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단숨에 9위에서 2위로 뛰어올라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는 보기와 버디를 거듭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오버파, 총 합계 212타를 적어냈다.임희정(21)의 뒷심도 눈길을 끌었다. 1, 2라운드 합계 이븐파, 공동 25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3라운드에 올라온 임희정은 전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몰아붙였다. 전날의 아쉬움을 설욕하듯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 내리 버디를 잡았다. 6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는 듯했지만 후반부터 다시 한번 괴력을 발휘했다. 임희정은 12번홀(파3)부터 15번홀(파3)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친 데 이어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단숨에 5타를 줄였다. 이날 하루에만 총 버디 7개, 보기 1개를 기록해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안산=조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