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선거개입' 첫 재판…황운하 "검찰이 범죄 저질러"
송철호 "정치 검찰이 억지로 끼워맞춘 삼류 기소"
'청와대의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사건의 첫 정식 재판에 모습을 드러낸 송철호 울산시장이 10일 "정치검찰의 삼류 기소"라며 검찰을 정면 비판했다.

송 시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장용범 마성영 김상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참 무리한 기소"라며 "소수의 정치검찰이 억지로 끼워 맞춘 삼류 정치 기소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러 혐의를 전부 전면 부인하는지 재차 묻자 송 시장은 "그렇다"고 짧게 대답한 뒤 법정을 향했다.

선거 당시 울산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재진에게 "검찰이 없는 죄는 만들어내고 있는 죄는 덮었다"며 "법정에 서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닌 검찰"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검찰이 국가기관으로서 없는 사건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건을 덮어버리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사건 조작과 날조로 바쁜 의정 생활에 불필요한 재판에 임하는 마음이 안타깝고 어이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기현(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수사는 청와대와 아무 관련이 없다"며 "지극히 정상적인 경찰의 토착비리 수사일 뿐이고 정상적으로 진행됐는데 검찰이 덮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시장과 황 의원을 비롯한 피고인들이 직접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작년 1월 공소가 제기된 이후 처음이다.

그간 피고인들에게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 준비기일은 수차례 열렸으나 출석 의무가 있는 정식 공판 기일은 이날 처음 열렸다.

이 사건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송 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각종 불법과 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핵심이다.

송 시장과 황 의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 재판에 넘겨진 인물만 15명에 달한다.

검찰은 청와대 인사들이 중앙·지방정부의 내부 정보를 넘겨 송 시장이 공약 수립 등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김기현 전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비위 첩보를 울산경찰청에 전달해 '하명 수사'로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