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지트 인' 푸쉬 뜨기 시작
자연 재해 안내 및 제품 쿠폰 제공 앱
삭제는 불가능하지만 기능 종료는가능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커뮤니티 ‘삼성멤버스’ 등에는 최근 자신의 스마트폰에 삼성 비지트 인을 별도로 다운받지 않았는데도 푸쉬가 떴다는 다수 올라왔다. 해당 앱은 메뉴 화면 기본 유저인터페이스(UI)에선 보이지 않는 기본 앱으로, 갤럭시 스토어 등을 통해 설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앱 푸쉬엔 ‘삼성 비지트 인 사용을 환영한다. 삼성에서 최신 할인 혜택과 쿠폰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개인정보 수집 이용 동의 및 위치정보 이용약관에 동의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 누리꾼은 푸쉬가 오자 그제야 이 앱의 설치 유무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의 주장과 달리 삼성 비지트 인은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앱은 아니다.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에 설치된 ‘지오펜싱’(위치정보 솔루션을 바탕으로 반경을 설정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앱을 삼성전자가 최근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며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삼성 ‘계정’ 기능 중 하나인 삼성 비지트 인은 특정 위치에 있는 사용자들 대상으로 알림 발송을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자연재해 또는 감염병 지역에 가까이 있을 경우 비상 팝업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와 협업해 미국 국제 공항에 들어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안내 URL을 삼성 비지트 인을 활용해 제공한 바 있다. 이 비상 팝업 기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위치 설정을 활성화한 경우에만 활성화된다.
이번에 일부 유저를 대상으로 앱 알림이 뜨게 된 건 삼성 비지트 인에서 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사용자 대상으로 할인 바우처, 쿠폰, 맞춤형 광고나 뉴스 등 사용자 주변의 혜택 알림 제공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이용해 가까운 매장의 쿠폰이나 이벤트를 알려주는 기능이 새롭게 도입된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앱 설명을 통해 ”삼성 비지트 인은 삼성 또는 타사 매장에서 혜택이나 쿠폰을 제공하는 가까운 곳에 있을 때 푸쉬 알림을 통해 삼성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관련 마케팅 정보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사용자의 위치를 활용하는 앱인 만큼 일각에선 위치 정보 수집 및 추적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삼성 비지트 인을 통해 절대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위치를 추적하지 않는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다만 갤럭시 이용자들은 동의 없는 앱 푸쉬 메시지 자체에 반감이 크다는 평가다. 갤럭시 스토어의 삼성 비지트 인 평점 및 리뷰 란에는 “갑자기 설치되더니 이게 뭐하는 앱인지 설명을 안하고 동의를 하라고 했다” “앱 바로가기가 생성이 되지 않아서 ‘설정’에서 앱이 깔려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등의 볼멘소리가 다수 나왔다.
그렇다면 삼성 비지트는 삭제가 가능할까. 해당 앱은 갤럭시에 자동 탑재된 시스템 앱인만큼 정상적인 방법으론 삭제할 수 없다. 다만 단말기 메뉴의 ‘설정’을 통해 앱을 강제 중지하거나 앱 알림을 끌 수 있다. 업데이트 삭제 역시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계정에 로그인한 사용자 중 마케팅 정보 수신 및 맞춤형 서비스에 동의한 사용자 대상으로만 혜택 알림 제공된다”며 “동의 상태는 삼성계정 프로필 정보→특별한 제안과 뉴스레터 받기 on/off 확인 및 수신 거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