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뮤노바이옴은 면역과민 반응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서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관련 균주와 물질 및 기능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번 등록을 통해 이뮤노바이옴은 신규한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균주 및 균주 유래 다당체 관련 기술 관련 특허 3건을 확보했다. 항염증 약물작용기전(MOA)를 가진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새로 확보한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다당체 균주는 균주 표면의 다당체(CSGG)가 'Foxp3+ Treg' 세포(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 Foxp3를 가진 면역조절 T세포) 생성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과민 면역과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IBD),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 자폐스펙트럼(ASD), 이식편대숙주병(GvHD) 등의 염증성 및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연구팀은 특정 구조의 다당체를 투여해, 염증성 장질환과 자폐증 동물모델에서 예방 및 치료 효능을 확인했다.

이뮤노바이옴은 이번 균주 및 활성 물질을 의약품으로 상용화하기 위해 내년 임상 진입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인 프랑스의 바이오스를 통해 임상 시료 생산을 시작했다. 2022년 상반기 중 독성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뮤노바이옴 관계자는 "균주의 기능성 물질과 이들의 작동 원리를 규명함에 따라, 표적 질환 선정 및 다른 약물들과의 복합 투여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안전물질목록(GRAS) 등급 균주의 특성상,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다른 치료제와 병용투여를 통해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능은 배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 효능이 있는 균주를 확보했을뿐만 아니라 기능물질을 식별 및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다"며 "균주 자체를 이용하는 기존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넘어 활성 물질 기반의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기술 개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덤 균주 및 균주 유래 다당체 기술에 대한 논문은 면역학 분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이뮤놀로지에 게재됐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