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환경 조사서 수달, 삵, 담비 등 법정보호종 서식 확인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는 충북 괴산군 성불산과 신기리 일원에 희귀 동식물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괴산군에 따르면 자연환경조사 용역 결과 성불산 및 신기리 일원에서 법정보호종이 다수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동물상에서 법정보호종 1급인 수달과 2급인 삵, 담비, 하늘다람쥐가 발견됐다.

괴산군 "성불산·신기리 일대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 검토"
조류·어류의 경우 원앙, 황조롱이, 소쩍새, 참매, 물수리, 큰고니, 묵납자루, 돌상어, 꾸구리 등 다수의 법정보호종과 천연기념물이 관찰됐다.

전체적으로 식물상 80과 350종, 동물과 8과 13종, 조류 31과 65종, 곤충상 71과 209종, 어류 7과 26종이 서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은 국토환경연구원이 지난해 8월부터 수행했다.

군은 이런 조사 결과에 따라 환경부에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낙현 부군수는 "성불산 및 신기리 일원 자연환경이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을 검토하고, 조사 결과를 유기농업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민간업체가 신기리에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을 짓기로 하고 원주지방환경청에서 '적정'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인허가 불허 등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