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해외입국자 관리·변이 감염자 격리 강화
울산, 거리두기 단계 자체 격상…부산·경남, 울산발 유입 차단 안간힘
'봇물 터지면 못 막는다'…변이 확산 지자체 방역에 사활
가뜩이나 쉽지 않은 방역 대응에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발(發) 변이가 경기, 부산, 울산, 경남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거리 두기 단계 격상, 선별진료소 확대 운영, 해외입국자 관리 강화 등 가용 방안을 총동원해 대응 중이지만, 감염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주요 3종 변이 감염자는 지난 4일 기준으로 632명에 달한다.

이들과의 접촉력이 있는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총 1천499명이다.

1천499명을 지자체별로 보면 경기도가 541명(36.1%)으로 가장 많고, 울산시가 320명(21.3%)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접촉력이 있는 확진자를 제외한 변이 감염자만 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173명이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 9명, 1월 13명, 2월 19명, 3월 43명, 4월부터 5월 10일 89명이다.

경기도는 변이를 유행 확산의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입국자 관리를 더 적극적으로 하고, 변이 바이러스 보유 감염자와 접촉자를 더 철저히 격리하는 등의 방역 대책을 시행 중이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은 "안타깝게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특별히 통제하는 방역수칙 같은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거리두기 방역수칙, 백신 접종 프로그램 동참, 의심될 땐 주저 없이 진단검사 등 보편적 방역수칙이 변이 확산도 함께 막아 줄 것"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방역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울산은 '지역 내 확진자의 대다수가 영국 변이 감염'이라는 방역 당국 추측이 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 4월 한 달간 발생한 확진자(772명)가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확진자 규모(716명)를 넘어설 정도로 확산세는 가파르다.

이에 울산시는 변이 확산 차단에 방역 성패가 걸렸다고 보고 총력을 쏟고 있다.

우선 지난 1일부터 질병관리청 소속 중앙역학조사관 10여 명이 울산에 파견돼 방역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시는 이와 별도로 보건소 기초 역학조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 대응 요령을 숙지시키는 교육을 별도로 진행했다.

무엇보다 현재는 역학조사로 감염원을 찾기보다는, 더는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3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데 이어, 이달 3∼16일은 '강화된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 기간 유흥시설, 식당·카페, 목욕장업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기존 2단계보다 1시간 더 단축된 오후 9시까지다.

또 무료로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도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 14일까지 가동한다.

여태익 시 감염병관리과장은 "변이 감염 차단을 위해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더 많은 시민이 쉽고 편하게 검사를 받도록 해 숨은 감염자를 찾을 수 있도록 임시 선별진료소도 대거 확대했다"라면서 "방역 행정이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 동시에 시민들께서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 준다면 변이 바이러스 공세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봇물 터지면 못 막는다'…변이 확산 지자체 방역에 사활
부산시는 만일의 전파를 막기 위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울산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감염된 확진자를 전문 치료병원에서 따로 구분해 치료 중이다.

또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양성이 나왔더라도 추가 진단검사를 벌여 양성 여부를 확인하고 감염이 확인되면 유전자 조사를 진행한다.

변이 바이러스 지역 유입을 막기 위해 별도의 거리두기 강화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현재 부산은 울산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이는 10여 명이다.

부산시는 질병관리청에 의뢰해 이들의 변이 바이러스 여부 유전자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이후 부산에서 영국발 등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모두 33명이었고, 현재 대부분 퇴원했고 접촉자 조사도 모두 완료됐다.

경남에서 지난 한 달간 발생한 변이 감염자는 21명이다.

경남도는 최근 인접한 울산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이달 들어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사천과 인접한 남해·하동·고성, 울산과 인접한 양산과 밀양,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진주·사천·김해·양산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사전 진단검사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울산과 가까운 양산 제조업 사업장 2천481곳에 대해서는 방역관리 상황 집중 점검에 나섰다.

또 양산 기업체를 대상으로 울산에 사는 직원이 있는지 파악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주문했다.

이 밖에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접촉자 감시를 강화하고, 접촉자 외 접촉 가능자에 대해서도 추적 관리 및 적극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