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16조원 늘어 '역대 최대'…"SKIET공모주 청약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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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통장 활용으로 기타대출 11조원 늘어
SKIET 공모주 청약에 9조원 유입된 것으로 추정
"가계대출, 5월달에도 증가 흐름 보일 듯"
SKIET 공모주 청약에 9조원 유입된 것으로 추정
"가계대출, 5월달에도 증가 흐름 보일 듯"
가계대출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공모주 청약 광풍에 역대 최대치로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 때 기존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하면서 기타대출이 11조원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은 16조1000억원 증가한 102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전 최대치는 지난해 11월 13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었다.
이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4월 기타대출은 11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281조5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늘어난 11조원 중 SKIET의 공모주 청약에 9조원 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SKIET는 지난달 28~29일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박성진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SKIET 공모주 청약이 지난달 말 진행되면서 기타대출 증가폭에 아주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대출을 받은 기존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한도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3일 SKIET의 청약증거금이 반환되면서 대부분의 자금은 다시 마이너스통장을 상환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도 4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속보치 작성 이후 4번째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4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기업대출 증가세도 확대됐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11조4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1조4000억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대출이 9조5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도 2조원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인사업자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의 수요가 늘어났고, 은행의 정책금융 지원 공급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4월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같은 계절적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예금을 비롯한 수신 잔액은 4월 말 1976조1000억원으로 7조7000억원 줄었다. 부가가치세 납부 및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인출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5월달에도 가계대출이 전반적으로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성진 차장은 "공모주 청약 자금은 대부분 상환됐지만, 가계대출 증가 흐름은 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부터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담대의 증가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4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은 16조1000억원 증가한 102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전 최대치는 지난해 11월 13조7000억원 늘어난 수준이었다.
이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4월 기타대출은 11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281조5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늘어난 11조원 중 SKIET의 공모주 청약에 9조원 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SKIET는 지난달 28~29일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원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다.
박성진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SKIET 공모주 청약이 지난달 말 진행되면서 기타대출 증가폭에 아주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대출을 받은 기존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한도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3일 SKIET의 청약증거금이 반환되면서 대부분의 자금은 다시 마이너스통장을 상환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도 4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속보치 작성 이후 4번째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4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기업대출 증가세도 확대됐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11조4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1조4000억원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대출이 9조5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도 2조원이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인사업자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의 수요가 늘어났고, 은행의 정책금융 지원 공급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4월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같은 계절적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예금을 비롯한 수신 잔액은 4월 말 1976조1000억원으로 7조7000억원 줄었다. 부가가치세 납부 및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인출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5월달에도 가계대출이 전반적으로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성진 차장은 "공모주 청약 자금은 대부분 상환됐지만, 가계대출 증가 흐름은 5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부터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담대의 증가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