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7 반성문'에 등장한 '이재명 현상'과 '대깨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재명 '주관과 강단의 리더십'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낙연과 결이 달라"
대통령과 대립하면 이탈 지지층 흡수 가능하지만
2030 여성 '안티 이재명'은 한계로 지적
"문재인 대통령·이낙연과 결이 달라"
대통령과 대립하면 이탈 지지층 흡수 가능하지만
2030 여성 '안티 이재명'은 한계로 지적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당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서울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 보고서를 최근 의원들에 배포했다.
보고서 발간을 주도한 기동민 의원(서울시당 위원장)은 “인터뷰라는 형식을 통해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심도 있는 파악을 하기 위해서였다”며 “1월에 확인했던 유권자들의 여론과 우리들이 생각했던 대응 방안들이 과연 얼마나 타당한 진단이었는지 비교해보시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보고서에는 선거 패인 진단 뿐 아니라 차기 대통령선거 구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생존 조건 등까지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

이 지사의 리더십이 문 대통령,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차별화된 부분으로 ‘주관과 강단’을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한 20대 남성은 “이재명 그 분은 자기만의 주관이 안 휩쓸리는 이미지가 있고 결이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다른 20대 남성은 “과격한 방식으로 하더라도 본인이 하겠다고 하면 하는 느낌이 강하고 욕 먹더라도 그걸 스스로 감내하려는 이미지가 있어 지금 한국에 필요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결국 이 지사는 친문(친문재인) 진영 및 지금까지의 친민주당 세력화 차별화에 적임자라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이를 뒷받침 하는 인터뷰 멘트들로는 “민주당은 보기 싫은데 이재명씨는 약간 다른 면이 있다” “대통령과 민주당이랑 각을 세우는 게 낫다” “지금 정권에 비판하는 쪽으로 목소리를 내면 뽑을 것 같다” 등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 지사의 확장성의 한계도 지적했다. 2030 여성들을 중심으로 ‘안티 이재명’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2030 여성들은 이 지사에 대해 “이재명이 하는 정책을 보면 좀 무섭다는 생각”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입장으로 이재명씨는 지지하지 않는다” “공포심을 주고 살짝 사회주의적인 느낌이 난다” 등 평가를 내렸다.

20대 남성 C는 “대가리 깨져도 문재인 찍는다고 하는데 진짜 대가리가 깨지지 않았으면 문재인을 지지할 수 없다”고 했다. 20대 여성 B는 “(대깨문은)박물관 가면 전시물품 보는 느낌. 그냥 다른 종인 것 같다”고 답했다.
오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