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의 144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편집국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AP통신 편집국장인 샐리 버즈비(55·사진)다.

WP는 11일(현지시간) 버즈비 선임을 발표하며 그가 다음달부터 편집국을 이끌 예정이라고 전했다. 버즈비는 미국 캔자스대를 졸업하고 1988년 AP에 입사해 워싱턴지사장 등을 지냈다. 2017년부터는 2800여 명의 기자가 일하는 AP의 편집국장을 맡아왔다.

버즈비는 WP 발행인 프레드 라이언, 사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등의 면접을 거쳐 편집국장에 기용됐다. 라이언 발행인은 “버즈비는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뉴스를 총괄해왔다”며 “미국 안팎에서 새로운 독자를 확대하고 편집국과 세계 지국을 관리할 수 있는 대담한 리더”라고 강조했다.

WP는 올해 서울과 영국 런던에 뉴스본부를 열고 24시간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몸집 확대에 주력해왔다. WP의 디지털 구독자는 300만 명 수준으로 2016년에 비해 세 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750만여 명의 디지털 구독자를 보유한 뉴욕타임스에는 밀리고 있다. 버즈비는 WP의 첫 여성 편집국장으로 발탁된 데 영광의 뜻을 밝히며 “WP는 풍부한 유산과 놀라운 스태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