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스가 지지' 발언 이어 간사장 "정권 안정이 가장 중요"
스가 인기 추락에 일본 집권당, 파장 확산 막기에 안간힘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의 인기가 하락하는 가운데 집권당 간부들이 파장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권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총리에 대한 국민의 기대나 지지는 순조롭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스가 총리가 올해 가을 임기 만료 이후에도 계속 총리를 해야 한다는 뜻을 표명한 것에 관해 이같이 언급하며 찬동의 뜻을 표명했다.

사토 쓰토무(佐藤勉) 자민당 총무회장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아베의 스가 지지에 관해 "매우 고맙게 느꼈다.

스가 총리 이상으로 기뻐하는 한 명"이라고 반색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의 발언을 지금 권력을 놓고 다툴 때가 아니라는 메시지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전 총리는 이달 3일 위성방송 BS후지에 출연해 "총리가 계속해서 직을 이어가야 한다"며 스가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백신 접종이 느리게 이뤄지면서 유권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7∼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이 23%에 그쳐 조사 후 최저치에 달했다.

같은 기간 NHK가 실실한 여론조사에서는 스가 내각 지지율이 35%를 기록해 작년 9월 스가 내각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최근에는 각계에서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집권당 간부들이 스가를 지지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것은 당장 정권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