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30연대는 지난 3월 입소한 훈련병들에게 면담용 점검표(체크리스트)를 통해 '이성 친구의 낙태 경험', '가족 중 전과자 유무', '생계 수단이 안정적이며 가정은 화목한가?' 등의 질문에 답하게 했다.
육군훈련소 측은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이 소통합니다'를 통해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해당 체크리스트 사용에 대해 사과했다. 아울러 이 사실을 인지한 지난 4월 중순 이후 해당 체크리스트 사용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육군훈련소는 "면담 과정에서 상처받았을 훈련병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현재는 해당 체크리스트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최근 육군훈련소와 관련해 제기된 일련의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차라리 간부들 모아놓고 불륜 경험 있나부터 확인해라", "04년 부사관 군번인데 그때도 물어봤었다", "부모님 직업, 여자친구 직업 등 왜 물어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낙태 경험이랑 군생활이랑 무슨 상관관계가 있나"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육군훈련소, 인권 침해 소지 있는 면담 체크리스트 사용' 관련 입장 전문
o 육군훈련소에서 알려드립니다.
o 오늘(5. 12. 수) 某매체에 보도된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면담 체크리스트 사용'과 관련해, 먼저 면담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을 훈련병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최근 저희 육군훈련소와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일련의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o 현재는 해당 체크리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육군훈련소는 지난 4월 중순, 자체 인권실태 조사를 통해 훈련병 면담시 일부 중대에서 참고용으로 활용하던 체크리스트 중에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항목'이 있음을 식별한 즉시 해당 체크리스트에 대한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훈련병의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o 육군훈련소는 앞으로도 훈련소 전반에서 인권침해 요소가 없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는 등 훈련병의 인권과 기본권이 보장된 가운데 훈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