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 시장은 시장 규모나 타이밍보다 양질의 자산이 얼마나 존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지난 10년간 사모 주식시장의 성장으로 양질의 자산도 증가해 올해 세컨더리 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달성하게 될 것입니다.”

‘세컨더리 펀드의 강자’ 마이클 그래노프 포모나캐피털 사장은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가 개최한 ‘ASK 2021’에서 ‘세컨더리의 진화’ 연사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래노프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위기 이전에 비해 2.5배 이상 커지면서 세컨더리 시장도 성장했다”며 “지금 사모 분야에서 세컨더리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컨더리 투자는 신규 주식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투자다.

그는 세컨더리 투자가 주목받는 데 대해 “사모시장 초기만 해도 펀드를 만든 뒤 자금을 곧바로 소진했는데, 아무리 투자를 잘해도 대기 자금이 쌓이기 때문에 수익 실현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리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지금은 모든 투자자가 자본 효율성을 높이려는 경향이 커졌다. 세컨더리 투자는 자금을 필요로 할 때마다 요청한 뒤 바로 기업에 투자해 자본 효율성도 높이고 투자자 수익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현상 이후 글로벌 기관투자가(LP), 위탁운용사(GP) 모두 수익 실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면서 빠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세컨더리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래노프 사장은 세컨더리 투자 전략에 대해 “세컨더리 시장에서는 지금 거래되는 자산을 바로 사는 게 아니라 통상 5~7년이 지나 해당 자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취합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이밍보다는 시장 효율성, 공정한 경쟁 환경이 중요하다”며 “살 만한 양질의 자산이 시장에 나와 있는지를 위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 가격보다 낮게 평균 이상의 좋은 자산을 살 수 있는 가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세컨더리 투자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