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법원 대종사는 12일 낸 봉축법어에서 "온 지구촌이 거년(去年·작년)부터 코로나 질병으로 죽음의 공포와 고통 속에 빠져 있다"며 "이는 '인간 우월적 사고'라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간이 자연을 훼손하고 생태계를 파괴한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질병으로 자연과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깨닫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과 인류는 상생하는 존재"라며 "이 자연은 우리의 조상들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존하기를 기원하며 물려준 것으로 우리도 미래의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불자들만이라도 바로 오늘부터, 지금 이 순간부터, '담마기금(擔麻棄金)'하는 집착과 어리석음을 떨쳐버려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제언했다.
담마기금은 '삼 덩어리를 짊어지고 금덩어리를 버린다'는 뜻으로, 하찮은 것을 택하고 정작 귀한 것은 버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명스님은 "오늘 우리가 밝힌 희망과 치유의 연등으로 코로나19를 하루속히 극복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어둡고 우울해진 우리의 삶이 더욱 환하고 밝고 행복한 축제의 삶으로 바뀌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염원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김도용 대종사도 "모든 생명의 존귀함과 대자대비의 실천, 하늘과 땅을 가리키며 외치신 거룩한 가르침이 고통과 혼란의 이 시대에 더욱 빛이 난다"며 "사바에 오신 부처님을 지극히 찬탄하며 귀한 인연, 성불을 향한 정진으로 이어나가 국태민안과 인류의 평화를 위해 회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불자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의 소멸을 기원하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청정 일심을 유지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은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방지하고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거리 연등 행렬은 열리지 않는다.
관련 기념행사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대체되거나 취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