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찰 강력팀장 "친구는 손씨 귀가하지 않은 것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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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인터뷰
"근거없는 의혹 제기 말아야…경찰 믿어달라"
"친구가 의혹의 빌미는 제공"
"근거없는 의혹 제기 말아야…경찰 믿어달라"
"친구가 의혹의 빌미는 제공"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12일 "한강 사망 대학생 사건에서 친구가 몇 가지 의혹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SBS뉴스에 출연한 백 전 팀장은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 모(22) 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수사 베테랑이므로 결과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 전 팀장은 "손 씨와 친구 A 씨 둘 다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시고 취했던 것 같다"며 "A 씨가 3시 반쯤 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4시 30분쯤 귀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손 씨 아버지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상실감이 클 것이다"라며 "요즘은 대부분 가정에 자녀가 한두 명이지 않나. 손 씨는 카이스트 다니다 의대 1학년이었는데 갑자기 친구 만나러 갔다가 사망해서 시신으로 돌아온 것이니 (부모가 느낄) 상실감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수사 중인 서초 경찰서 형사과장이 수사 베테랑이다. 강력 6개 팀 생활범죄 1개 팀이 매달려 하고 있다"며 "최초에는 실종사건이었다. 실종은 범죄혐의가 있느냐 없느냐, 시신 발견되면 변사사건에 준해서 타살이냐 아니냐를 분명히 확인한다"고 못 박았다. 백 전 팀장은 "일각에서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군이다"라며 "부모의 상실감 이해하지만 네티즌들이 아무 증거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친구와 가족의 신상을 다 털어버리고 타살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백 전 팀장은 A 씨의 초기대응에도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백 전 팀장은 "4시 반에 집에 택시 타고 돌아갈 때 일반적으로 친구가 없어진 것을 알았으면 손 씨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잘 들어왔어요?'하고 물어보는 게 상식적이다"라며 "가족들이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가족이 손 씨 가족에게는 전화를 안 하고 세 명이 한 시간 여 넘는 동안 그 일대를 배회하고 수색을 했다. 손 씨가 집에 갔을 수도 있으니 물어만 봤으면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A 씨는 손 씨가 집에 안 갔다는 것을 확신한 것이다"라며 "전화해서 '친구 왔어요? 안 왔어요?' 확인했으면 셋이 찾아 나설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백 전 팀장은 "일반적이지 않은 부분이 빌미를 준다. 수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며 신발을 버린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신발 버린 부분도 이상하다"라며 "제가 알아보니 신발은 어머니하고 딸이 버렸다. 어머니는 다른 걸 들고 있었고 신발을 버린건 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이 술을 먹다가 신발에 토사를 해서 냄새가 난다고 가정했을 경우 집안에 들어온 신발에서 냄새가 나면 버릴 수도 있다"며 "친구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명백한 범죄행위가 없는데 타살한 것처럼 몰고 가지 말고 경찰 수사 믿고 기다려라"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이 실종 당시 마신 술의 양을 추정해 본 결과 이들이 편의점에서 구입한 주류는 막걸리 3병, 청주 2병, 소주 4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서 근처에 있었던 목격자에 의해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일각에서는 손 씨 주머니 뒤지고 있다는 등의 유추를 하는데 정지화면 사진이라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범죄 연루 단서나 정황으로 의구심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격자들 볼 때도 일으켜 세우거나 일으키거나 쓰러지거나 하는 모습으로 일관된 진술 하고 있다"며 "술에 취한 손 씨를 깨우려 했다는 건 객관적 정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마지막 행동 패턴을 통해 손 씨가 어떤 상태였는지 대충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라며 "귀가를 상대방 집에 확인 안 하고 가족들이 찾아 나갔다는 것만으로 과실치사 혐의로까지 볼 수는 없더라도 물가에 같이 간 것 정도는 목격하거나 알고 있지 않을까 유추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추정했다.
백 전 팀장은 숱한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을 향해 "신중하게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를 죽음에 연루된 것으로 신상 터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쯤 부검을 통한 사인이 나올 예정이다. 결과 익사로 나오면 손 씨가 혼자 물가로 갔는지 친구가 방지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을지 규명돼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한 사립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 친구를 만나겠다고 외출한 후 실종됐고 엿새 만에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실종 당시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으며 자신의 아이폰 대신 손 씨의 갤럭시 휴대전화를 가져온 상태였다. 손 씨 아버지는 A 씨가 실수로 친구 전화를 가지고 왔다고 생각했다면 당연히 자신의 전화를 찾기 위해 전화를 해야 했는데 전화 건 이력이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SBS뉴스에 출연한 백 전 팀장은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 모(22) 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수사 베테랑이므로 결과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 전 팀장은 "손 씨와 친구 A 씨 둘 다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시고 취했던 것 같다"며 "A 씨가 3시 반쯤 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4시 30분쯤 귀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손 씨 아버지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상실감이 클 것이다"라며 "요즘은 대부분 가정에 자녀가 한두 명이지 않나. 손 씨는 카이스트 다니다 의대 1학년이었는데 갑자기 친구 만나러 갔다가 사망해서 시신으로 돌아온 것이니 (부모가 느낄) 상실감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재 수사 중인 서초 경찰서 형사과장이 수사 베테랑이다. 강력 6개 팀 생활범죄 1개 팀이 매달려 하고 있다"며 "최초에는 실종사건이었다. 실종은 범죄혐의가 있느냐 없느냐, 시신 발견되면 변사사건에 준해서 타살이냐 아니냐를 분명히 확인한다"고 못 박았다. 백 전 팀장은 "일각에서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지만 경찰은 수사를 전문으로 하는 직업군이다"라며 "부모의 상실감 이해하지만 네티즌들이 아무 증거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친구와 가족의 신상을 다 털어버리고 타살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백 전 팀장은 A 씨의 초기대응에도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백 전 팀장은 "4시 반에 집에 택시 타고 돌아갈 때 일반적으로 친구가 없어진 것을 알았으면 손 씨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잘 들어왔어요?'하고 물어보는 게 상식적이다"라며 "가족들이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가족이 손 씨 가족에게는 전화를 안 하고 세 명이 한 시간 여 넘는 동안 그 일대를 배회하고 수색을 했다. 손 씨가 집에 갔을 수도 있으니 물어만 봤으면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A 씨는 손 씨가 집에 안 갔다는 것을 확신한 것이다"라며 "전화해서 '친구 왔어요? 안 왔어요?' 확인했으면 셋이 찾아 나설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백 전 팀장은 "일반적이지 않은 부분이 빌미를 준다. 수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거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며 신발을 버린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신발 버린 부분도 이상하다"라며 "제가 알아보니 신발은 어머니하고 딸이 버렸다. 어머니는 다른 걸 들고 있었고 신발을 버린건 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이 술을 먹다가 신발에 토사를 해서 냄새가 난다고 가정했을 경우 집안에 들어온 신발에서 냄새가 나면 버릴 수도 있다"며 "친구 입장에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명백한 범죄행위가 없는데 타살한 것처럼 몰고 가지 말고 경찰 수사 믿고 기다려라"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이 실종 당시 마신 술의 양을 추정해 본 결과 이들이 편의점에서 구입한 주류는 막걸리 3병, 청주 2병, 소주 4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서 근처에 있었던 목격자에 의해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일각에서는 손 씨 주머니 뒤지고 있다는 등의 유추를 하는데 정지화면 사진이라 그렇게 볼 수는 없다. 범죄 연루 단서나 정황으로 의구심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격자들 볼 때도 일으켜 세우거나 일으키거나 쓰러지거나 하는 모습으로 일관된 진술 하고 있다"며 "술에 취한 손 씨를 깨우려 했다는 건 객관적 정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마지막 행동 패턴을 통해 손 씨가 어떤 상태였는지 대충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라며 "귀가를 상대방 집에 확인 안 하고 가족들이 찾아 나갔다는 것만으로 과실치사 혐의로까지 볼 수는 없더라도 물가에 같이 간 것 정도는 목격하거나 알고 있지 않을까 유추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추정했다.
백 전 팀장은 숱한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을 향해 "신중하게 경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를 죽음에 연루된 것으로 신상 터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쯤 부검을 통한 사인이 나올 예정이다. 결과 익사로 나오면 손 씨가 혼자 물가로 갔는지 친구가 방지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을지 규명돼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울 한 사립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 친구를 만나겠다고 외출한 후 실종됐고 엿새 만에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실종 당시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으며 자신의 아이폰 대신 손 씨의 갤럭시 휴대전화를 가져온 상태였다. 손 씨 아버지는 A 씨가 실수로 친구 전화를 가지고 왔다고 생각했다면 당연히 자신의 전화를 찾기 위해 전화를 해야 했는데 전화 건 이력이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