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 모(22) 씨 사건과 관련해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14일 SNS를 통해 "지난 4월 25일 새벽 3시 30분에서 5시 사이 반포 한강공원(잠원동 122-1)에서 손 씨를 목격한 분들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공지했다.

처음엔 단순 음주 실족사로 치부될 뻔한 이번 사건은 손 씨 아버지의 지속적인 의혹 제기를 통해 함께 마지막까지 있었던 친구 A 씨의 의문의 행적이 전해지며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경찰 수사를 믿고 기다려라라며 섣부른 추측과 의혹제기를 경계하지만 과거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양한 경로의 제보를 통해 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한 일이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손 씨 아버지가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남겨 "(목격자가 제보한) 사진만 봐도 (아들)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들이 친할머니와 생전 나눴던 대화를 공개하며 "참 열심히 재밌게 살던 아들의 아름다운 순간들이 단칼에 절단된 것이 아쉽다"며 "최근에 청원서를 낸거 말고는 아들의 SNS를 일일히 보고 있다. 참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 연합뉴스TV 보도화면 갈무리.
이어 "오늘의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라며 "증거가 없어서?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모르겠다. 제가 인정에 이끌려 판단을 잘못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손 씨 아버지는 자신이 지칭한 그들이 마지막 순간 술을 함께 마신 친구 A 씨와 그의 가족들인지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실종 전 두 사람이 술에 취해 있던 모습을 본 목격자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제보했다.

손 씨는 땅에 누워있고 A 씨는 쪼그려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듯한 모습이다.

현장에서 이들을 봤다는 목격자들은 일관되게 두 사람이 일으키거나 쓰러지는 등 취한 모습이었다고 증언했다. A 씨가 일어나서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거나 누군가 구토하는 걸 봤다는 증언도 있었다.

한편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12일 SBS뉴스에 출연해 "한강 사망 대학생 사건에서 친구가 손 씨 집에 전화를 하지 않은 것과 신발을 버린 것 등 몇 가지 의혹 빌미를 제공했다"면서도 "경찰이 수사 전문가들이니 믿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명확한 증거도 없이 친구를 범죄자 취급하거나 개인 신상 등을 털어선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4시 반에 집에 택시 타고 돌아갈 때 일반적으로 친구가 없어진 것을 알았으면 손 씨 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잘 들어왔어요?'하고 물어보는 게 상식적이다"라며 "가족들이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가족이 손 씨 가족에게는 전화를 안 하고 세 명이 한 시간 여 넘는 동안 그 일대를 배회하고 수색을 했다. 손 씨가 집에 갔을 수도 있으니 물어만 봤으면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부근에서 경찰들이 사망한 손 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부근에서 경찰들이 사망한 손 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A 씨는 손 씨가 집에 안 갔다는 것을 확신한 것이다"라며 "전화해서 '친구 왔어요? 안 왔어요?' 확인했으면 셋이 찾아 나설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상훈 프로파일러 또한 10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A씨 부모가 손 씨 실종 소식을 듣고 직접 찾으러 나온 것에 대해 “그때 A씨 부모님이 오실 이유가 없었다”며 "빨리 119나 112에 신고해서 정민씨를 찾는 게 맞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만약 수사책임자라면 그 부분을 중심적으로 볼 것 같다. 제일 이해 안 되는 부분이다"라며 "그 상황에서 여러 가능성이 다 존재한다. 사고사도, 증거 은폐도, 그 이상도 존재할 수 있는 빌미를 준 건 맞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