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이 작년 12월10일에 이어 같은달 28일과 3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임시 주주총회에서의 지지를 호소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올해 1월1일 밝혔다.최 회장은 두 번째 주주서한을 통해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주총에 대해 “검증된 실적과 주주 이해관계에 진정 부합하는 경영진이 누구인지 가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자신이 고려아연을 이끈 최근 10년 동안의 차감 전 순이익(EBITDA), 배당금, 배당성향,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경영지표와 성과를 제시했다.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경우 99개 분기 연속 흑자를 비롯해 2023년에 69%의 주주환원율 달성, 최근 ESG학회의 ESG 대상 선정 등 지속적인 ESG 등급 상향이 이뤄지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영풍은 잇따른 영업적자와 저조한 주주환원율, 각종 환경오염 및 중대재해 제재 등에 휩싸여 있다”고 비교했다.최 회장은 회사의 향후 50년을 위한 성장 비전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제시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 △자원순환사업 등 세 가지 핵심 축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대해 “적대적 경영권 침탈을 시도한 지 3개월이 지나고 있지만, 어떤 고려아연의 미래 비전이나 사업 계획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최 회장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회 최대 인원 19명 제한, 사외이사 후보 7인 추가 선임, 집행임원제도, 발행주식 10대 1 액면분할, 소액주주 보호
암울한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서울 여의도 투자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대급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기업 실적도 차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작년 말 원·달러 환율 급등이 국내 수출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올라간 환율만으로도 이익률이 크게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현재 투자자는 국내 시장의 부정적 요소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금리나 재정 부문에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탄핵 정국 속에서 밸류업 정책의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도 과하다고 봤다. 김 대표는 “밸류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많이 형성됐기 때문에 정치적 상황이 달라지더라도 큰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은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역사적 저점인 7.7배 수준으로 떨어졌다.지난 10년 동안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은 평균 10배 수준이었다. 9배 밑으로 떨어진 건 2008년 금융위기(7.8배), 2018년 미·중 무역분쟁(8.5배), 2020년 코로나19 확산(7.9배) 세 번뿐이다.강 대표는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 국내 상장사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예상치는 22%로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다”며 “불확실성이 걷히면 그때부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했다.다만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
국내 10대 증권사들은 새해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가 독주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브로드컴, 애플, 세일즈포스 등 다양한 분야의 AI 종목이 과실을 나눠 가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서부 ‘골드러시’에 비유하면 청바지와 곡괭이를 파는 사람(엔비디아)이 돈을 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금 자체에서 나오는 성과가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엔비디아·브로드컴, ‘AI 칩’ 격돌한국경제신문이 새해를 맞아 벌인 ‘올해 해외 유망 주식’ 설문조사에서 국내 10대 증권사들은 엔비디아, 브로드컴, 애플, 세일즈포스 등에 나란히 4표를 던졌다. 지난해 질주한 엔비디아의 저력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경쟁자의 도전이 거셀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엔비디아의 대항마는 단연 브로드컴이다. 브로드컴이 제작하는 맞춤형 AI 가속기 ASIC가 지난해까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하던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애플 등 빅테크들이 AI 개발을 위한 ASIC 발주에 나서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요 고객사의 ASIC 도입이 확대돼 2027년까지 시장이 90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며 “브로드컴은 이미 5개 빅테크와 협력하고 있어 ASIC 시장 내 영향력이 압도적”이라고 분석했다.세일즈포스는 AI 소프트웨어 분야 선두주자로 꼽혔다. 고객관계관리(CRM) 기술을 제공하는 이 회사는 기존 고객 대응에 쓰이던 ‘챗봇’을 고급 AI 기술로 대체하는 ‘에이전트포스 2.0’을 출시하고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종목을 추천한 키움증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