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건강시민모임, 가족정책포럼 개최…좋은부모상 대상에 전은희씨 부부
"지역공동체가 돌봄의 핵심…건가센터가 공동체 역량 키워야"
정부 중심 가족 복지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공동체가 돌봄의 핵심 주체가 되어야 하며 전국의 건강가정·다문화지원센터는 공동체의 돌봄 역량을 키워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대학교 가정복지학과 서종수 교수는 13일 오후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가건모)이 종로구 방송통신대학교에서 연 제36차 가족정책포럼 발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서 교수는 전통적으로 돌봄 영역을 관장했던 가정은 다양한 원인으로 해체되고 있으며 국가는 지속가능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금전적 서비스를 통한 돌봄은 심각한 돌봄 불평등을 야기한다"며 "국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돌봄 공동체의 육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돌봄 공동체가 ▲ 자립 ▲ 협동 ▲ 양성평등의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며 가정, 지역사회, 국가가 함께하는 돌봄을 위해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역할이 지금보다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전국 시군구에 1개씩 자리 잡은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역사회의 상황을 세세히 알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돌봄 공동체를 운영·조직하는 사람을 양성하고 이들의 역량을 키우는데 업무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역공동체가 돌봄의 핵심…건가센터가 공동체 역량 키워야"
포럼에 앞서 가건모는 같은 곳에서 좋은 부모 되기 운동 기념식과 좋은 부모상 시상식을 열었다.

가건모 조희금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가건모는 진정한 의미의 부모란 자녀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가를 생각하며 좋은 부모의 7대 강령을 마련해 알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2009년부터 시작한 가건모의 좋은 부모 되기 운동에 큰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며 "오늘 수상자가 우리 사회의 좋은 귀감이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정춘숙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도 축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가정폭력, 아동학대가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이 시점에 가건모의 운동은 우리 사회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좋은 부모상 대상(여성가족부장관상)은 용산구에 거주하는 다문화 부부 전은희(52), 음보 윌프레드 나위게(50)씨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