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이 33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광의 통화량(M2 평잔 기준)은 3313조1000원으로 집계됐다. M2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1%를 기록해 2009년 3월(11.1%) 후 1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시중 유동성을 뜻하는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포함된다. 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올 들어 10%대를 이어가고 있다.

M2는 3월 한 달 동안에만 38조7000억원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계가 6조4000억원, 기업이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를 비롯한 기타금융회사도 18조원 불었다. 유동성이 확대된 것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0.5%로 낮아지면서 가계·기업의 차입금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늘어난 데다 중소기업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공모주 청약자금 조달 수요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