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사랑' 판매 중지…"내 성 정체성 무단 노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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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의 사랑' 10대 소녀들의 사랑 그려
김세희 작가 친구라고 밝힌 인물
SNS 통해 "내 사생활 노출됐다" 피해 주장
김세희 작가 친구라고 밝힌 인물
SNS 통해 "내 사생활 노출됐다" 피해 주장
소설 '항구의 사랑'이 판매 중단됐다. 최근 불거진 '아웃팅' 논란 여파다.
13일 도서출판 민음사는 입장문을 통해 "김세희 작가가 이 일이 해결될 때까지 '항구의 사랑' 판매를 일시 중단해 줄 것을 자진 요청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구의 사랑'은 '가만한 나날'로 사회 초년생들의 성장기를 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신예 김세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 사랑보다 멀고 우정보다 가까웠던 10대 소녀들의 첫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의 고향인 목포와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10대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항구의 사랑'은 2019년 6월 출간됐지만 논란은 지난달 23일 '김세희와 18년 동안 친구'라고 밝힌 A 씨가 트위터에 "내가 '항구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희'이자 'H'이며,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에 게재된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에 등장하는 '별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A 씨는 "김세희 소설가로 인해 아웃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당한 것을 포함해 피해를 겪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민음사 측에 내용 증명을 발송하고, 김세희 작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김세희 작가 측은 A 씨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전개 모두 "현실에 기반을 했더라도 실존 인물은 아니다"라는 것.
이에 민음사 측은 공식 SNS를 통해 "A 씨에게 작품 속 인물이 자신이라고 특정할 수 있는 장면이 있는지 요청했다"며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판매 중단 요청에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음사 측은 이날 밝힌 입장문에서도 "근거 없이 책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에 준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문화와 문학이 서 있는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 이어진 추가 피해 폭로들은 이 사태에 대한 더욱 진지하고 심각한 검토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13일 도서출판 민음사는 입장문을 통해 "김세희 작가가 이 일이 해결될 때까지 '항구의 사랑' 판매를 일시 중단해 줄 것을 자진 요청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구의 사랑'은 '가만한 나날'로 사회 초년생들의 성장기를 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신예 김세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 사랑보다 멀고 우정보다 가까웠던 10대 소녀들의 첫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의 고향인 목포와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10대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항구의 사랑'은 2019년 6월 출간됐지만 논란은 지난달 23일 '김세희와 18년 동안 친구'라고 밝힌 A 씨가 트위터에 "내가 '항구의 사랑'에 등장하는 '인희'이자 'H'이며,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에 게재된 단편 '대답을 듣고 싶어'에 등장하는 '별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시작됐다.
A 씨는 "김세희 소설가로 인해 아웃팅(성 정체성이 타인에 의해 강제로 공개되는 것)을 당한 것을 포함해 피해를 겪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민음사 측에 내용 증명을 발송하고, 김세희 작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했다.
김세희 작가 측은 A 씨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전개 모두 "현실에 기반을 했더라도 실존 인물은 아니다"라는 것.
이에 민음사 측은 공식 SNS를 통해 "A 씨에게 작품 속 인물이 자신이라고 특정할 수 있는 장면이 있는지 요청했다"며 "피해 사실에 대한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판매 중단 요청에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음사 측은 이날 밝힌 입장문에서도 "근거 없이 책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에 준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문화와 문학이 서 있는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그 이후 이어진 추가 피해 폭로들은 이 사태에 대한 더욱 진지하고 심각한 검토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