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구글과 함께 인터넷·클라우드 사업에 나선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활용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스페이스X는 전 세계 구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스타링크 지상국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타링크 고객들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구글은 다양한 기업 클라우드 고객을 위해 스타링크의 위성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구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의 외딴 지역에 안전한 데이터 전달을 할 수 있는 스타링크-구글 클라우드 기능을 올해 말까지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에 첫 스타링크 지상국을 설치할 예정이다.

스페이스는 현재 우주 공간에 1550여 개의 위성을 띄웠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스타링크 시험 서비스는 북미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1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 중이다.

더버지는 "구글에 있어 이번 스페이스X와의 계약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경쟁 속에서 또 하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역시 3000여 개의 인공위성을 띄워 지구 인구의 95% 이상에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쿠이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