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월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내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월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내 현충탑에서 참배를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이 이른 시일 내에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미·일 삼각공조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진다. 대중(對中) 견제와 북한 비핵화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빠르게 한·미·일 삼각공조 복원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방부는 지난 12~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9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양국이 “양국은 한·미·일 3자 안보협력에 대한 지속적인 공약을 확인했다”며 “협력 증진을 위해 근시일 내에 3자 국방장관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음달 4~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미·일 국방장관회담이 조율 중이라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이 회의에 참석할 경우 2019년 11월 이후 열리지 않은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이 열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은 아직까지 개최되지 않은 3국 간 마지막 주요 외교·안보 고위급 회담이다. 한·미·일 3국은 지난달 2일 안보실장 회의를 시작으로 같은달 29일 합참의장 회의, 지난 5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지난 12일 정보기관장 회의를 잇달아 가졌다.

회담이 성사되면 북핵 위협부터 동북아 지역 정세까지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이 최근 쿼드(4개국 안보 협의체)의 워킹그룹에 부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안보 분야 협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이번 회의에서 “필수적인 훈련시설과 여타 핵심 작전시설들로의 접근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연합군사훈련의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미 양국은 2019년부터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은 하지 않은 채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