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타격을 크게 받은 일본 항공업계에서 항공사 통합 같은 업계 재편이 시작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두와 솔라시드에어가 내년 가을까지 경영을 통합할 계획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일종의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에어두와 솔라시드에어가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에서 두 항공사는 연료와 자재를 공동 조달하고 인력과 조직을 통합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일본 항공사가 경영 통합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두는 홋카이도와 도쿄 노선, 솔라시드에어는 규슈와 도쿄 노선을 주력으로 운항하는 저비용 항공사다. 각각 2002년과 2015년 재무구조가 나빠져 정책금융회사의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 에어두와 솔라시드에어 모두 일본정책투자은행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일본 항공업계는 두 회사의 노선이 중복되지 않기 때문에 통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어두와 솔라시드에어는 각각 14기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1008명과 882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에어두 이용자 수는 57만 명에 그쳐 전년보다 72% 줄었다. 솔라시드에어는 65만 명으로 64% 감소했다. 올해 업황도 불투명하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세 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는데도 하루 확진자가 계속 7000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어서다. 여객 수요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