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건당국이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이 소식을 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연설 일정을 잡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백악관 로즈가든을 걸어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단한 이정표다.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돼온 하셈 사피에딘이 이스라엘군 공습 이후 연락 두절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 폭격 이후에 사피에딘에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의 경우 현지 구조대는 폭격 장소를 수색하고 있으나 사피에딘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폭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누가 표적이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아랍 매체 스카이뉴스아라비아는 “그가 살아있을 가능성은 제로(0)”라는 레바논 관리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일부 매체도 사피에딘이 죽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앞서 나스랄라가 1992년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직후 집행위원회 조직을 맡아 30여년간 헤즈볼라의 훈련 시스템, 외국 투자를 비롯한 재정 부문 등을 전담해 관리해왔다.사피에딘은 집행위원장이 되기 전 이란에서 유학하며 이슬람교를 공부했다. 그는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군 무인기(드론)에 암살당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와도 인척 관계다.지난달 17∼18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헤즈볼라 간부들이 대거 숨졌을 땐 나스랄라를 대신해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레바논에서 최근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연일 이어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사상자가 1만명에 육박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은 지난 4일(현지시간) 현지 보건부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상자 9000명 중 사망자는 어린이 127명을 포함해 14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는 7500명에 육박했다.특히 지난달 23일 하루에만 최소 55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어린이 50명과 여성 94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인들의 피해도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이 공습을 계속하고 지상전을 확대할 경우 사상자가 조만간 1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영국 분쟁 감시단체 에어워즈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고 “지난 20년 사이 세계에서 벌어진 가장 격렬한 공중 작전”이라고 지적했다.이스라엘군은 지난달 24~25일에만 탄약 2000발을 동원해 3000회의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2001년부터 20년간 벌인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감행한 공습 규모와 비교하면 전례 없이 큰 규모다.이스라엘은 공격 대상 건물에 있는 주민들에게 대피를 촉구하는 전화를 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레바논 보건부는 전체 인구의 5분의 1인 100만명 이상이 피란을 떠난 것으로 추정했다. 피란민 가운데 어린이와 여성의 고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대피소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어린이로 나타났다.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현지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헤즈볼라를 향해 9여건, 헤즈볼라는 1500여건의 공격을 이어왔다.
인도네시아 판사들이 단체로 휴가를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12년째 임금과 수당이 동결되면서 보수가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연합뉴스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 외신 매체는 인도네시아 판사연대(SHI)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단체 휴가를 내는 방식으로 비공식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일부 판사들은 수도 자카르타에 모여 판사 복지 개선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인다. 전국 법원 판사 약 7700명 중 1700명 이상이 단체 휴가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운동에 동참하는 판사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파우잔 아라시드 SHI 대변인은 “법원 행정직원과 법률가 등도 자신들의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에 인도네시아 대법원의 수하르토 대변인은 판사들 요구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아라시드 대변인은 법원 기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나섰다. 그는 “휴가는 모든 공무원에게 주어진 권리지만 상사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집단행동에 대한 반대의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인도네시아 판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열악한 처우 때문으로 알려졌다. SH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대법원은 판사들의 임금과 수당을 2012년 이후 12년간 동결하고 있다.신입 판사의 월 기본급은 205만 루피아(약 18만원)다. 32년 근속해 직급이 가장 높은 판사도 기본급은 월 490만 루피아(약 43만원)에 불과하다. 기본급 외에도 법원에 따라 수당으로 월 850만∼1400만 루피아(약 74만∼122만원)를 받지만, 이 역시 12년째 변함이 없다.반면 대법원 판사는 훨씬 높은 기본급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