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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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17~21일) 국내 증시의 향방은 물가 및 금리동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주식시장은 당분간 인플레 위험에 대한 노출이 불가피하게 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3050~318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면서 3153.32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가 출렁였지만 4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반발 매수세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가각 1.49%, 2.32% 상승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기업의 이익 모멘텀은 양호하나 인플레이션 경계심리와 외국인 순매도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9일(한국시간) 공개될 4월 FOMC 회의록에서 미국 중앙은행(Fed) 정책기조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인플레 우려로 부진했던 주식시장은 회복세로 전환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Fed 정책결정권자들이 반복적으로 확인해주고 있는 추세적인 인플레 위험 배제와 이에 따른 기존 통화정책기조 유지에 변함이 없을 경우 경제성장 전망 호조가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주는 국내 반도체 업종에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칩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를 불러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대만의 TSMC도 참여한다. 다음날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반도체 문제는 주요 의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칩 부족현상에 따른 완성차 및 스마트폰 차질 우려로 반도체 업종의 주가부진이 코스피 낙폭 확대의 악순환으로 나타났던 만큼 미국에서 들려올 소식은 반도체 업종을 넘어 국내증시에도 중요한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시장 대응은 지수보다 업종 위주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전보다 강해진 걸 받아들이고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소비자물가보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더 크다. 이런 국면에선 원가를 판가로 전가할 수 있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에선 정유와 음식료가 대표적이고 철강, 화학 등도 여전히 관심 대상으로 유효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보험 등 금융주도 주목할 대상"이라며 "과거에도 기대 인플레가 오를 때 금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금리 상승을 호재로 인식하는 금융주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