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에서 대장주 비트코인과 신흥 강자 도지코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도지코인이 10%대 상승을 보이는 반면 테슬라 결제수단에서 밀려난 비트코인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오전 8시15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2.01% 오른 6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11.06% 오른 0.559달러(약 631원)에 거래됐다.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을 의미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9% 수준이다.

도지코인의 가파른 몸값 상승은 일론 머스크가 연일 쏟아낸 지지 발언의 영향을 받았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트윗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급락시키고 하루 만인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도지코인의)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고자 도지 개발팀과 협력 중"이라며 "도지코인은 미래가 유망하다"고 밝혀 도지코인의 강세를 이끌어냈다.

같은 날 미국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향후 6~8주 안으로 도지코인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북돋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 하락한 618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의 결제 중단 선언 직후 한때 585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6100만~6200만원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의 가격은 전일 대비 1.69% 오른 5만105달러(약 5659만원)다.

다만 머스크의 트윗에 비트코인이 급락하자 글로벌 자산가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띄우기'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애널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친환경과 거리가 멀다는 머스크의 발언은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과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은 가격 상승 잠재력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알렉스 매신스키 셀시우스 네트워크 CEO도 최근 한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은 지난 10년간 2000만% 성장해 여러 자산 분야 중 가장 실적이 좋다"며 "이 업계는 머스크 없이도 잘 돌아가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국내·외 시장에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반등을 시작한 모습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업비트에서 503만원, 바이낸스에서 4090달러(약 46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각각 전일보다 6.63%와 11.94% 증가한 수치다.

리플(XRP)은 업비트에서 전일보다 0.29% 오른 1730원에 거래됐다. 바이낸스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42% 오른 1.4달러(약 1581원)다.

그밖에 상승세인 암호화폐 가격을 보면 업비트 기준 △에브리피디아 24.3원 △폴카닷 5만8130원 △이더리움클래식 12만8900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대비 각각 15.17%, 14.93%, 13.02% 오른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