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쓴 참배객 이어진 5·18묘지…"기억하고 이어가겠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책으로 접한 역사였어요.

많은 무덤을 직접 보니까 마음이 너무나 무겁습니다.

"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은 중학생 김한율(15) 군은 숙연한 표정으로 참배 소감을 말했다.

충남 천안에 사는 김 군은 광주의 친척 안내를 받아 이날 생애 처음으로 5·18묘지를 방문했다.

한 살 터울인 그의 여동생도 함께 참배했다.

김 군 남매는 묘비에 새겨진 열사의 삶과 죽음, 큰아버지가 들려주는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에 귀 기울이며 기억을 다짐했다.

1980년 당시 남매와 또래였던 사망자, 행방불명자의 묘소 앞에서는 다시 5·18묘지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우산 쓴 참배객 이어진 5·18묘지…"기억하고 이어가겠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번 주말 5·18묘지에는 오월 열사를 추모하는 참배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당신들은 훌륭한 영웅입니다.

'
' 5·18의 역사는 우리가 꼭 기억하고 언제나 잊지 않아야 되며, 이 역사는 되풀이되면 안 된다.

'
'오월의 영령들이시여 편히 잠드소서.'
5·18묘지 들머리인 민주의 문에 놓인 방명록에는 김 군 남매처럼 기억과 계승을 다짐한 학생들 발자취가 빼곡히 담겼다.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묘지를 찾은 참배객은 전날까지 2만1천765명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항쟁 40돌을 맞은 지난해(2만2천652명)와 비슷한 규모의 추모 인파가 모여들었다.

우산 쓴 참배객 이어진 5·18묘지…"기억하고 이어가겠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