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건강식품…'K제조' 위상 높인 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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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BNH, 깐깐한 검사 통과
'글로벌 톱' GSK 제품 첫 수주
음성 공장서 3개 품목 제조
위탁 생산 품목 늘어날 듯
'글로벌 톱' GSK 제품 첫 수주
음성 공장서 3개 품목 제조
위탁 생산 품목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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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는 ‘K제조’ 위상을 보여주는 산업 리스트에 건강기능식품이 추가된다. 콜마BNH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비타민’으로 알려진 ‘센트룸’ 생산을 따냈기 때문이다. 센트룸을 보유한 GSK컨슈머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100억파운드(약 15조8000억원)를 올린 세계 1위 건기식·일반의약품 업체다. GSK 제품을 국내 업체가 만드는 건 콜마BNH가 처음이다.
건기식에서도 ‘제조강국’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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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콜마BNH가 센트룸 생산을 따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실제 공장 시설과 품질관리 능력이 GSK의 ‘눈높이’에 맞는지 확인하는 데만 6개월 넘게 걸렸다. 이를 확인하느라 GSK는 콜마BNH의 음성공장에서 만든 시제품을 별도의 공인시험기관으로 가져가 일일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콜마BNH가 생산을 맡았다는 건 GSK의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이번 센트룸 생산 계약 때 기간을 별도로 명시하지 않고 ‘귀책 사유가 없으면 계속 만든다’는 식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에는 콜마BNH에 ‘제조 DNA’를 전수해준 한국콜마의 평판도 도움이 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한국콜마가 오래전부터 에스티로더 로레알 록시땅 등 글로벌 화장품 업체 제품을 만들면서 쌓은 ‘믿을 수 있는 업체’란 명성이 영향을 줬다는 얘기다.
추가 수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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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BNH가 이번에 생산하는 품목은 센트룸 산하 8개 품목 중 3개(프로, 실버프로, 포커스에너지)다. 나머지는 국내 판매물량조차 대만에서 만든 걸 수입하고 있다. 그런 만큼 콜마BNH가 앞으로 완벽한 제조·품질관리 능력을 보이면 센트룸 생산품목과 생산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뢰가 쌓이면 GSK 산하 다른 건기식과 일반의약품을 수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글로벌 제약사인 GSK와 화이자가 각각 건기식 및 일반의약품 사업을 떼어내 설립한 GSK컨슈머헬스케어는 센소다인, 파로돈탁스, 폴리덴트, 애드빌, 오트리빈, 테라플루 등 수많은 ‘블록버스터’ 제품을 거느리고 있다.
오상헌/김우섭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