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관련 방역당국의 관리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치매 질환을 앓고 있는 80대 노인이 코로나19 백신을 하루에 연달아 2번 접종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17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광주 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A씨(85)는 지난달 28일 지역 예방접종센터인 염주체육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을 받았다. 15분간 이상 반응 관찰까지 마치고 접종센터 밖을 나선 A씨는 치매 질환 때문에 다시 접종을 받기 위해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접종 센터 입구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다. 재입장 사실을 확인한 한 자원봉사자가 접종 여부를 묻자 치매 증상이 심한 A씨는 "안 맞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센터 측이 전산 상으로 단순 '접종 대상자'인지 여부만 확인하면서 A씨는 접종을 마친 지 30분이 채 안된 상태에서 추가로 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은 2번 접종을 마친 A씨가 전산 시스템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견됐다. 서구 방역당국은 곧바로 질병관리청에 A씨를 과용량 접종자로 보고했다. 접종 이후 일주일간 이상 징후 등을 관찰했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다만 A씨가 이후 폐렴 등의 증상으로 최근 입원함에 따라 당국은 인과관계 파악에 나선 상태다.

서구 관계자는 "(접종을 1차례 더 맞는 정도의) 과용량 접종으로는 건강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며 "7일간 이상 반응을 지켜봤지만 별다른 징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다른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과용량 접종과 인과 관계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