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운임 상승에 웃는 KAL·아시아나…LCC만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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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 여객수요 부진에도…대형 항공사는 '흑자 비행'
대형 항공사(FSC) 대한항공이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비행'을 이어갔다. 올 2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항공사 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대한항공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 주목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 예정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4분기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비춰 올 1분기도 흑자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평균전망치)를 248억원(32.3%) 웃돌고 자사 기존 전망치도 96억원(10.4%) 상회한 수준"이라며 "항공화물 업황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여객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화물사업에서 만회했다. 항공 화물 수송량 증가, 운임 개선이 급유 단가 상승과 여객 업황 회복 지연 등 부정적 요인을 메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을 이용한 항공 화물 공급은 줄었지만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 및 좌석장탈 여객기 투입 등으로 공급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항공 화물 운임은 지난 3월까지 약세를 보였으나 급반등했다. 지난달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48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49.03% 높은 동시에 지난해 최고가(7.73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항공 화물운임은 지난해 12월 1㎏당 7.5달러를 기록한 후 3개월간 하락해 올해 3월 1㎏당 5.48달러까지 떨어졌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물동량 강세 속 해상 화물 운임이 다시 상승해 항공 화물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항공 화물운임 상승은 해상 운임 상승에 따라 해상 대신 항공 운송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월 말 발생한 수에즈 운항 통항 중단에 따른 컨테이너 항만 적체 등으로 해상 대신 항공 운송을 택하는 수요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7만9906t으로 29.2% 증가했다. 미주(증가율 50%), 일본(23%) 등 주요 노선 전반에 걸쳐 물동량이 늘었다. 최근 화물 운임이 재차 상승하면서, FSC 영업현금흐름이 재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4월 항공사별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 운송량은 각각 28.0%,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전세계적 유동성 확대와 경기 회복 영향으로 화물 수요는 꾸준하다. 연말 성수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화물기가 부재한 저비용 항공사(LCC)들. 올 1분기 영업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2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 그나마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이 3개의 화물 노선을 운항 중인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B737-800 여객기 27대 중 3대를 화물 전용기로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LCC 업계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1분기 영업손실이 535억원에 달해 작년 4분기보다 20%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항공기가 많은 만큼 가장 불리하다"면서 "LCC들은 추가적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대한항공, 1분기 증권가 예상 웃돈 실적…FSC 웃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올 1분기 화물 사업 호조에 힘입어 흑자 성적표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금융투자업계는 대한항공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 데 주목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 예정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4분기 1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데 비춰 올 1분기도 흑자 비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0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평균전망치)를 248억원(32.3%) 웃돌고 자사 기존 전망치도 96억원(10.4%) 상회한 수준"이라며 "항공화물 업황이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여객은 여전히 부진했지만 화물사업에서 만회했다. 항공 화물 수송량 증가, 운임 개선이 급유 단가 상승과 여객 업황 회복 지연 등 부정적 요인을 메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며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수송을 이용한 항공 화물 공급은 줄었지만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 및 좌석장탈 여객기 투입 등으로 공급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항공화물 운임 강세…4월 작년 최고가 경신
이같은 실적 호조는 견조한 글로벌 물동량을 바탕으로 항공 화물 운임 강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여객기 운항 증가에 따른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급을 초과하는 화물 수요가 이어졌다.항공 화물 운임은 지난 3월까지 약세를 보였으나 급반등했다. 지난달 항공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48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보다 49.03% 높은 동시에 지난해 최고가(7.73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항공 화물운임은 지난해 12월 1㎏당 7.5달러를 기록한 후 3개월간 하락해 올해 3월 1㎏당 5.48달러까지 떨어졌으나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물동량 강세 속 해상 화물 운임이 다시 상승해 항공 화물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항공 화물운임 상승은 해상 운임 상승에 따라 해상 대신 항공 운송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월 말 발생한 수에즈 운항 통항 중단에 따른 컨테이너 항만 적체 등으로 해상 대신 항공 운송을 택하는 수요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7만9906t으로 29.2% 증가했다. 미주(증가율 50%), 일본(23%) 등 주요 노선 전반에 걸쳐 물동량이 늘었다. 최근 화물 운임이 재차 상승하면서, FSC 영업현금흐름이 재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4월 항공사별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 운송량은 각각 28.0%, 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전세계적 유동성 확대와 경기 회복 영향으로 화물 수요는 꾸준하다. 연말 성수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FSC 2분기도 화물 힘입어 난다…항공사 양극화 심화
당초 올해 항공운송 공급 확대로 화물운임이 떨어지면서 화물사업 수혜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되레 운임이 상승한 것이다.문제는 화물기가 부재한 저비용 항공사(LCC)들. 올 1분기 영업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2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 그나마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이 3개의 화물 노선을 운항 중인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B737-800 여객기 27대 중 3대를 화물 전용기로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LCC 업계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는 1분기 영업손실이 535억원에 달해 작년 4분기보다 20%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항공기가 많은 만큼 가장 불리하다"면서 "LCC들은 추가적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