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부터 이민호, 쌈디까지
총 판매액 350억 원, 역대 최고 기록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한 제10회 아트부산이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역대 최대 관람객, 역대 최대 판매액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종료됐다는 평이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오프라인 행사의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흥행 대박'을 터트린 것. 아트부산은 VIP 프리뷰 기간에만 1만500명 이상이 찾았다. 프리뷰 당일 스위스 대사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Linus von Castelmur)가 아트부산을 방문해 아트스페이스3 나점수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총 6점의 작품을 구매했다.
유럽의 유명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Galerie Thaddaeus Ropac)은 안토니 곰리(Anthony Gormley)의 수 억원대 조각 작품을 포함해 다니엘 리히터(Daniel Richter)의 페인팅 작품을 프리뷰 당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일반인 관람 기간에도 하루 평균 2만 명이 찾았다. 행사 기간 동안 모두 8만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이는 최대 관람객 수를 기록한 2019년 6만3000여 명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유명 스타들의 아트부산 방문도 흥행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해외 투어를 갔을 때에도 스케줄이 없는 시간엔 현지 미술관을 방문하며 미술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던 방탄소년단 RM은 지난 15일 오전 아트부산을 방문했다. 이후 부산 바다에서 찍은 사진을 공식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RM은 몇 년 전 아트페어의 모 화랑 부스에도 정체를 밝히지 않고 방문해 화제가 됐다. 최근엔 미술품 수집도 시작해 현대 거장들 작품부터 무명 작가들의 작품까지 폭넓게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쌈디 역시 고향인 부산에서 열린 아트부산을 방문했다. 쌈디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옥승철 작가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옥 작가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변형하고 합성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재구성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아트부산에도 옥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고, 개막 전에 예약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호도 13일 아트부산을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다. 선그라스에 안경을 쓰고 청재킷에 흰 티, 청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많은 관람객들 속에서도 돋보이는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배우 이동휘와 하희라, 안소희, 이요원, 임슬옹 등도 개막일에 전시장을 다녀갔다. 아트부산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VIP 관람 시간을 따로 두고, 일반관람객 입장을 하루 5000명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올해 10주년을 맞아 마련한 10개의 특별전에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고, 행사가 진행됐던 해운대 근처 호텔들도 만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와 국내를 합쳐 100여개 갤러리가 참가한 아트부산의 작품 판매 총액은 350억 원.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판매액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작품 판매액이 10억원을 넘어선 갤러리가 15곳 이상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트부산 최고가는 마르크 샤갈의 작품 '꽃다발'(Le Bouquet)로 200만 달러(약 23억 원)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작가 루치오 폰타나 작품과 수억원대 미국 작가 조지 콘도 회화도 11억 원에 판매됐고, 김환기 작가의 유화 '무제'도 11억 원에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는 아트부산의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을 스캔하면 해당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했고, 온라인 뷰잉룸(OVR)은 작품 정보와 가격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