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4선 나경원 전 의원과 5선 주호영 의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국회의원 선거에 여러 차례 출마했으나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던 30대 청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중진 의원들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 (주)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20.4%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13.9%로 2위를 기록한 후 일주일 만에 선두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지난주 여론조사에서 18.5%로 2주 연속 1위를 지켰던 나 전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는 15.5%로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12.2%의 주호영 전 원내대표다. 뒤이어 김웅 의원(8.4%), 홍문표 의원(4.3%), 조경태 의원(4.3%), 김은혜 의원(3.5%), 권영세 의원(2.7%), 조해진 의원(2.7%), 신상진 전 의원(1.8%), 윤영석 의원(1.6%) 순이었다.

그외 인물은 1.9%, 없음과 잘모름·무응답은 각각 16.6%와 4.2%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남성에게서 큰 지지를 얻었다. 남성의 25.2%가 이 전 최고위원을 선택했다. 나 전 의원(15.8%)이 뒤를 이었다.

여성에게도 이 전 최고위원이 15.6%의 지지를 받아 나 전 의원(15.2%)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 전 최고위원이 '젠더 이슈'를 놓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한 달 넘게 논쟁을 벌이면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20대(만 18~19세 포함)에서 28.1%의 지지를 얻어 나 전 의원(12.0%)을 크게 앞섰다.

30대와 40·50대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 지지가 각각 25.9%, 18.3%, 19.0%로 집계돼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에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60세 이상에서는 나 전 의원(20.8%)이 이 전 최고위원(14.8%)을 앞섰다.

지역별로는 이 전 최고위원이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지지율 1위로 집계됐다. TK에서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21.8%의 지지를 받아 이 전 최고위원(20.5%)을 제쳤다.

나 전 의원은 PK에서 20.5%의 지지를 받아 이 전 최고위원(15.8%), 주 전 대표(10.8%)를 앞섰다.

이번 조사는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휴대전화 RDD 100%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4%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 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