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완 칼럼] '일'이 달라진다, 교육도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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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비대면 가속화
IT전문직에선 일자리 병목
교육제도 경직성부터 풀어야
박성완 논설위원
IT전문직에선 일자리 병목
교육제도 경직성부터 풀어야
박성완 논설위원
![[박성완 칼럼] '일'이 달라진다, 교육도 변해야 한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5/07.20124489.1.jpg)
코로나가 많은 것을 바꿔놨다. 많은 회사가 현장 근무가 필수적인 곳을 빼곤 재택근무를 병행한다. 집단면역이 생기고 생활이 정상화돼도 근무 형태가 예전 같진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출장은 줄고, 전시회 포럼 등 행사도 온·오프라인 병행이 필수가 될 것이다. 온라인 쇼핑도 코로나 시기의 ‘강제 경험’ 때문에 급속히 확산됐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은 20% 가까이 늘었고, 전체 소매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었다.
일자리 변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대면 업무와 관련 서비스직이 급감하고 있다. 은행은 요즘 거의 모든 업무가 모바일 앱으로 가능하다. 지점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계속 줄여야 할 판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중심이 전기차로 옮겨가면서 생산에 필요한 인력이 줄고 있다. 전기차 부품 수는 내연기관차의 30~50%밖에 안 된다. 생산시간과 투입되는 인력이 훨씬 적다. 물류는 로봇이 투입되고, 마트 계산대도 빠르게 무인화되고 있다. 얼마 전 2030세대의 83%가 미래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도 이런 변화가 투영된 결과다.
반면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자나 데이터과학자 등 정보기술(IT) 인력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다. 제조 금융 유통사 불문하고 그렇다. 내년에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T 전문 분야에서 1만5000명가량이 부족할 것이란 관측이다. IT 인력 몸값이 치솟다보니, 연공서열식 연봉제가 남아 있는 은행 등에선 뽑고 싶어도 못 뽑는 경우가 생긴다. 반도체 기술 인력도 만성적인 부족 상태다.
초·중·고교 교육도 보다 자율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 요즘 아이들의 꿈은 더 이상 판·검사나 의사가 아니다. 프로게이머를 꿈꾸고, 유튜버나 웹툰 작가처럼 지식재산권(IP)으로 돈 버는 데도 관심이 많다. AI가 대체 못 할 새 직업들이 생기고, 업무 형태도 다양해질 것이다. 화상회의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아바타가 가상공간 사무실로 출근해 일하게 될지도 모른다. 언어 장벽이 없으면 해외에 있는 회사라도 물리적 거리는 문제가 안 된다. 일할 기회의 문은 오히려 넓어질 수 있다. 준비만 돼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