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의도 없었으나 불편 준 점 유감"
평택시는 지난 17일 "앞서 포스터를 제작한 외주업체에서 비용을 대고 전량 다시 제작했다. 남성 혐오 의도는 없었으나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수정된 포스터를 공개했다.
수정된 포스터에는 기존에 '남혐 손모양'이 있다고 지적을 받았던 그림이 삭제되면서 주민참여예산 공모전을 안내하는 내용만 담겼다. 시는 수정된 이미지로 홍보 현수막 23개, 포스터 200장, 전단 4000장 등을 새로 제작해 배부했다.
평택시 공모전 홍보 포스터 논란은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평택시야 손 모양이 많이 이상하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포스터에 삽입된 시민 6명의 이미지 중 여성이 '남혐 손모양'으로 오해할 수 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 커뮤니티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앞서 시는 주민참여예산 공모전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3월 280만원을 들여 외주업체에 제작을 의뢰, 해당 포스터를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는 디자인 소스 제공 전문 A업체에서 제작한 이미지를 따다가 사용했는데, 최근 편의점 GS25 이벤트 홍보 포스터에서 논란이 된 '남혐 손모양' 이미지 또한 A업체가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