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vs "진상규명" 손씨 친구 놓고 갈라진 여론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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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 친구 A씨 보호모임까지 생겨
"범인 맞으면 어쩔 거냐" 일부 누리꾼 반발
부친 "우리 아들 죽었는데 친구 힘든 거 비교 안돼"
"범인 맞으면 어쩔 거냐" 일부 누리꾼 반발
부친 "우리 아들 죽었는데 친구 힘든 거 비교 안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모(22)씨 사건과 관련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측이 공식 입장을 내고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18일 온라인상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이 A씨와 가족의 신상을 털고 거주지까지 찾아가 위협한 것은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누리꾼들의 이런 행동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친구 A씨를 보호하자는 모임이 생겼다. '친구 A보호 모임'이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운영진은 "누구에게나 가해질 수 있는 무근거 무논리 궁예질을 반대한다"며 "이 방은 친구 A가 손씨의 사망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로 대부분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화방의 방장은 "현재 A씨 본인은 학업을 중단했고, A씨의 아버지는 직장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경찰에서 실족사로 수사 종결을 한다 해도 친구 A를 향한 공격이 사그라들까 의문"이라며 "그를 향한 공격에 근거가 없기에 그 근거없는 공격들이 과연 멈추긴 할지 우려된다. 수사종결 후에 친구 A의 온전한 일상복귀를 위해 손씨 부친이 현명한 선택으로 그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화방 참가자들도 "손씨도 불쌍하긴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 해가면서 사람 하나 살인범 만들고 있다" "만약에 A군이 (범인이) 아니면 어떻게 하려고 애 하나를 살인범으로 만들어버리나"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신상이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친구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과 A씨의 아버지 B씨의 얼굴이 그대로 공개되어 있다.
A씨가 스스로 비판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손씨의 부친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씨 부친은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면수사의 경우는 A씨의 방어기제가 강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해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손씨 부친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A씨 측의 입장은) 결국 중요한 건 술 먹고 기억이 안 난다는 것밖에 없었다"면서 "친한 친구가 실종됐을 때 찾으려고 노력한 것도 없고 주검으로 발견된 뒤 아무것도 안 한 사람들이 친구 운운하는 게 가증스럽다. 이렇게 하는 게 친구인 건가"라며 반발했다.
또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 때 심리적 안정을 주는 건 변호사가 아니라 의사나 심리상담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변호사가 왔을 때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은 범죄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씨 부친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A씨가 범인이 아니라면 너무 몰아가는 것이 A씨에게 위험하지 않겠는가'라고 묻자 "우리 아들은 죽었고 살아 있는 친구가 힘든 거 하곤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정황을 얘기할 뿐이지 모든 분들이 하는 건 상식적인 추측이다.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18일 온라인상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이 A씨와 가족의 신상을 털고 거주지까지 찾아가 위협한 것은 '마녀사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반면 누리꾼들의 이런 행동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친구 A씨를 보호하자는 모임이 생겼다. '친구 A보호 모임'이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운영진은 "누구에게나 가해질 수 있는 무근거 무논리 궁예질을 반대한다"며 "이 방은 친구 A가 손씨의 사망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로 대부분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화방의 방장은 "현재 A씨 본인은 학업을 중단했고, A씨의 아버지는 직장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경찰에서 실족사로 수사 종결을 한다 해도 친구 A를 향한 공격이 사그라들까 의문"이라며 "그를 향한 공격에 근거가 없기에 그 근거없는 공격들이 과연 멈추긴 할지 우려된다. 수사종결 후에 친구 A의 온전한 일상복귀를 위해 손씨 부친이 현명한 선택으로 그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대화방 참가자들도 "손씨도 불쌍하긴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 해가면서 사람 하나 살인범 만들고 있다" "만약에 A군이 (범인이) 아니면 어떻게 하려고 애 하나를 살인범으로 만들어버리나" 등의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신상이 광범위하게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친구 A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얼굴과 A씨의 아버지 B씨의 얼굴이 그대로 공개되어 있다.
A씨가 스스로 비판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손씨의 부친은 당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친구 A씨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깨 홀로 귀가했다. 그는 손씨가 집으로 먼저 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실종되던 날 오전 3시30분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모와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이후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는 손씨가 실종된 현장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측은 당시 신었던 신발도 버렸다고 주장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할 당시 A씨 측은 변호사와 함께 나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씨 부친은 "결백하면 변호사 선임 없이 사과했을 텐데, 아이를 보호해야 할 이유가 있거나 뭔가 실수나 문제가 있으니 이러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면수사의 경우는 A씨의 방어기제가 강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해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손씨 부친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A씨 측의 입장은) 결국 중요한 건 술 먹고 기억이 안 난다는 것밖에 없었다"면서 "친한 친구가 실종됐을 때 찾으려고 노력한 것도 없고 주검으로 발견된 뒤 아무것도 안 한 사람들이 친구 운운하는 게 가증스럽다. 이렇게 하는 게 친구인 건가"라며 반발했다.
또 심리적 안정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 때 심리적 안정을 주는 건 변호사가 아니라 의사나 심리상담가가 해야 할 일"이라며 "변호사가 왔을 때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은 범죄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씨 부친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A씨가 범인이 아니라면 너무 몰아가는 것이 A씨에게 위험하지 않겠는가'라고 묻자 "우리 아들은 죽었고 살아 있는 친구가 힘든 거 하곤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정황을 얘기할 뿐이지 모든 분들이 하는 건 상식적인 추측이다.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