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9000억을 잡아라"…삼성 vs 현대, 1등의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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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주공8·9단지 재건축 빅 매치 성사 임박
시공능력1위 삼성물산 vs 도시정비 1위 현대건설
신임 사장 취임 후 첫 맞대결 주목
조합, 정기 총회서 엄격한 홍보공영제 시행 결정
시공능력1위 삼성물산 vs 도시정비 1위 현대건설
신임 사장 취임 후 첫 맞대결 주목
조합, 정기 총회서 엄격한 홍보공영제 시행 결정
시공능력 1위의 삼성물산과 도시정비 1위의 현대건설이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에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윤영준 사장, 삼성물산의 오세철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벌어지는 대형 수주전이 될 전망이다.
18일 주택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경기도 과천시 ‘주공8·9단지’가 정기총회를 열어 엄격한 홍보공영제 시행을 결정했다. 시공사 입찰 공고도 하기 전에 조합이 강력한 홍보지침 시행을 결정한 것은 정비사업 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조합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깨끗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로 정했다. 과천 주공 8·9단지 재건축 사업은 올해 강남권 정비사업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국내 최고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입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과천시는 지난 2월23일 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에 조합설립인가를 통보했다.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과천시 부림동 일대 약 12만1000㎡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최고 35층, 24개동, 285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공사비만도 약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서도 재건축 수주에 기대감이 크다. 이러한 가운데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과 시공능력평가1위 삼성물산간 치열한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건설 시장에서 각각 '삼성'과 '현대'를 대표하는 얼굴로 업계 수위를 다퉈온 만큼 과천 재건축에서도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약 4조7000억원어치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정비사업 부문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데다 최근의 기세가 좋은 편이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수주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후 지난해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대표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하이엔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의 조화로운 ‘투트랙(two track)’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아파트 건설 노하우,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물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신반포15차, 반포3주구를 연속 수주한데 이어 올해 도곡삼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의 명성을 잇고 있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오세철 사장이 서울·수도권 일대 주요 정비사업지를 둘러보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비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수주전(戰)에 화려하게 복귀했다며 ‘왕의 귀환’을 환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사가 이번 수주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준법 경영을 강조한 삼성물산은 혼탁하지 않은 정비사업 홍보 기틀을 마련한 조합의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강남권 도시정비사업의 왕자인 만큼 입찰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과천은 강남의 주요 사업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최적지인 만큼 주택 건설 브랜드 1등을 굳히기 위해 과천 주공 8·9단지 수주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기존 자사가 재건축한 과천11단지(래미안 에코팰리스)와 과천3단지(래미안 슈르), 과천7-2단지(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를 연계한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과천 8·9단지를 자사의 랜드마크 단지로 개발하여 추가 수주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수익이 떨어지더라도 제대로 지어 랜드마크 홍보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개포동 저밀도 아파트 재건축 중 최대 대장주인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 사례와 같이 과천 8·9단지를 과천의 대장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 과천 아파트가 '2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수주전도 치열할 것”이라면서 “과천에서 대형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이번 수주전 역시 건설사들 간의 맞대결로 업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과천주공은 ‘래미안 슈르’(3단지)와 ‘래미안 에코팰리스’(11단지)를 시작으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7-2단지) ‘과천 푸르지오써밋’(1단지) ‘과천 센트레빌’(12단지) ‘과천 위버필드’(2단지) ‘과천 센트럴푸르지오써밋’(7-1단지) 등이 재건축을 마쳤다. ‘과천 자이’(6단지)는 올해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18일 주택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 경기도 과천시 ‘주공8·9단지’가 정기총회를 열어 엄격한 홍보공영제 시행을 결정했다. 시공사 입찰 공고도 하기 전에 조합이 강력한 홍보지침 시행을 결정한 것은 정비사업 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조합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깨끗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로 정했다. 과천 주공 8·9단지 재건축 사업은 올해 강남권 정비사업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국내 최고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입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과천시는 지난 2월23일 주공8·9단지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에 조합설립인가를 통보했다.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과천시 부림동 일대 약 12만1000㎡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최고 35층, 24개동, 285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공급한다. 공사비만도 약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서도 재건축 수주에 기대감이 크다. 이러한 가운데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과 시공능력평가1위 삼성물산간 치열한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건설 시장에서 각각 '삼성'과 '현대'를 대표하는 얼굴로 업계 수위를 다퉈온 만큼 과천 재건축에서도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약 4조7000억원어치의 수주고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정비사업 부문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데다 최근의 기세가 좋은 편이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수주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후 지난해 단군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평가받는 한남3구역 수주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대표 브랜드 ‘힐스테이트’와 하이엔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의 조화로운 ‘투트랙(two track)’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아파트 건설 노하우,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물산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신반포15차, 반포3주구를 연속 수주한데 이어 올해 도곡삼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강남권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의 명성을 잇고 있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선임된 오세철 사장이 서울·수도권 일대 주요 정비사업지를 둘러보는 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비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물산이 5년 만에 수주전(戰)에 화려하게 복귀했다며 ‘왕의 귀환’을 환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사가 이번 수주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준법 경영을 강조한 삼성물산은 혼탁하지 않은 정비사업 홍보 기틀을 마련한 조합의 결정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강남권 도시정비사업의 왕자인 만큼 입찰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과천은 강남의 주요 사업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최적지인 만큼 주택 건설 브랜드 1등을 굳히기 위해 과천 주공 8·9단지 수주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기존 자사가 재건축한 과천11단지(래미안 에코팰리스)와 과천3단지(래미안 슈르), 과천7-2단지(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를 연계한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과천 8·9단지를 자사의 랜드마크 단지로 개발하여 추가 수주를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수익이 떨어지더라도 제대로 지어 랜드마크 홍보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개포동 저밀도 아파트 재건축 중 최대 대장주인 ‘디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 사례와 같이 과천 8·9단지를 과천의 대장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 과천 아파트가 '2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수주전도 치열할 것”이라면서 “과천에서 대형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워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이번 수주전 역시 건설사들 간의 맞대결로 업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과천주공은 ‘래미안 슈르’(3단지)와 ‘래미안 에코팰리스’(11단지)를 시작으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7-2단지) ‘과천 푸르지오써밋’(1단지) ‘과천 센트레빌’(12단지) ‘과천 위버필드’(2단지) ‘과천 센트럴푸르지오써밋’(7-1단지) 등이 재건축을 마쳤다. ‘과천 자이’(6단지)는 올해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