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부터 윤석열까지'…테마주 '단타전략' 결과는? [진격의 개미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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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식회전율 83% 달해…단타 노린다
윤석열 등 각종 테마주 기승, 손실 위험 커져
"공매도부터 인플레까지"…위험부담
윤석열 등 각종 테마주 기승, 손실 위험 커져
"공매도부터 인플레까지"…위험부담
동학개미의 자금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매물을 소화하며 증시를 떠받치는 형국이다. 하지만 치고 빠지는 '단기 투자' 전략을 내세운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3000~3200 사이 박스권에 갇힌 데다, 그 안에서 큰 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자 테마주에 편승해 실속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코넥스)의 주식 회전율은 83.20%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회전율 58.31%) 대비 24.80포인트나 급증했다. 통상 주식 회전율은 20~30%대에서 움직였으나 작년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주식 회전율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주식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주식 회전율이 높을수록 주식의 손바뀜이 잦았다는 의미다. 이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회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단타 매매의 장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테마주들은 복잡한 분석이 필요없는 데다 관련 종목으로 엮이기만 해도 폭등이 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단골 투자처로 불린다. 하지만 관련 이슈가 사그라들면 주가 하락폭도 빠른 만큼,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 올들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NE능률은 올해 들어 536% 폭등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면서다. 이 기간 개인들은 10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억원, 6억원 순매도 했다.
사외이사가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거론됐던 금강철강도 116% 급등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억, 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17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코로나19 백신 관련주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단골 테마주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기대감에 부각되면서 관련 업체인 일신바이오와 서린바이오 주가도 이달 들어 각각 28%, 65% 급등했다.
코로나19 백신 유통 과정에서의 온도 관리가 중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콜드체인 관련 테마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신바이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동결건조기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이며, 서린바이오는 초저온냉동고를 만든다.
우선 공매도 재개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3일부터 국내 증시의 공매도를 부분 재개한 지 보름이 지났다. 이 기간 개인은 8조9000억원 순매수 했지만 외국인은 8조9000억원 순매도 했다. 기관은 2500억원 사들이는데 그쳤다.
그렇다면 변동성이 큰 단기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실제로 작년 주식 시장에 새로 들어온 투자자들이 잦은 매매 등으로 기존 투자자보다 낮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개인투자자와 고액투자자는 양호한 수익을 시현했으나, 신규 투자자 및 소액투자자의 성과는 저조했다"며 "잦은 거래와 밀접하게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기존 투자자의 누적 수익은 18.8%였으나 신규 투자자의 수익은 5.9%에 불과했다. 거래비용을 고려할 경우 수익률은 각각 15.0%, -1.2%로 격차가 벌어졌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과도한 거래량은 스스로에 대한 과잉확신에 따른 것으로 짚었다. 게다가 작년 시장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과잉확신에 따라 거래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주에 편승해 수익을 창출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며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대해선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 본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주가는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끝)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코넥스)의 주식 회전율은 83.20%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회전율 58.31%) 대비 24.80포인트나 급증했다. 통상 주식 회전율은 20~30%대에서 움직였으나 작년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주식 회전율이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주식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주식 회전율이 높을수록 주식의 손바뀜이 잦았다는 의미다. 이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회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단타 매매의 장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테마주 기웃기웃…백신株부터 윤석열 테마까지
최근 주식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공매도 재개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000~3200 사이에, 코스닥지수는 900~1000에 갇혔다. 이에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느낀 개인은 단기 매매 위주로 테마주에 뛰어들고 있다.테마주들은 복잡한 분석이 필요없는 데다 관련 종목으로 엮이기만 해도 폭등이 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단골 투자처로 불린다. 하지만 관련 이슈가 사그라들면 주가 하락폭도 빠른 만큼,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 올들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NE능률은 올해 들어 536% 폭등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면서다. 이 기간 개인들은 107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억원, 6억원 순매도 했다.
사외이사가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거론됐던 금강철강도 116% 급등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억, 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17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코로나19 백신 관련주 역시 개인 투자자들의 단골 테마주다.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기대감에 부각되면서 관련 업체인 일신바이오와 서린바이오 주가도 이달 들어 각각 28%, 65% 급등했다.
코로나19 백신 유통 과정에서의 온도 관리가 중요한 만큼 자연스럽게 콜드체인 관련 테마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신바이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동결건조기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이며, 서린바이오는 초저온냉동고를 만든다.
작년과 다른 올해 주식시장…'단타전략' 돈 벌까?
동학개미는 작년 국내 주식시장을 후끈 달구면서 지수를 이끈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과 기관에게 당하기만 하던 종전의 개미와는 달랐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녹록지가 않다.우선 공매도 재개가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3일부터 국내 증시의 공매도를 부분 재개한 지 보름이 지났다. 이 기간 개인은 8조9000억원 순매수 했지만 외국인은 8조9000억원 순매도 했다. 기관은 2500억원 사들이는데 그쳤다.
그렇다면 변동성이 큰 단기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실제로 작년 주식 시장에 새로 들어온 투자자들이 잦은 매매 등으로 기존 투자자보다 낮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개인투자자와 고액투자자는 양호한 수익을 시현했으나, 신규 투자자 및 소액투자자의 성과는 저조했다"며 "잦은 거래와 밀접하게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3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기존 투자자의 누적 수익은 18.8%였으나 신규 투자자의 수익은 5.9%에 불과했다. 거래비용을 고려할 경우 수익률은 각각 15.0%, -1.2%로 격차가 벌어졌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과도한 거래량은 스스로에 대한 과잉확신에 따른 것으로 짚었다. 게다가 작년 시장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과잉확신에 따라 거래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주에 편승해 수익을 창출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며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오르는 종목에 대해선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 본질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오른 주가는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끝)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