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의 갈등이 이란 때문에 쉽게 끝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민주주주의방위재단(FDD)의 조나단 스캔처 수석부회장이 17일(현지시간) CNBC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 복원 논의에 집중하느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 완화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핵합의 복원 이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완화되면 수십억 달러 자금을 받은 이란 정부가 하마스에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팔 갈등으로 악화하는 중동 정세가 이란 핵합의 복원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 분석가들은 "이-팔 갈등이 이란 핵합의 복원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며 "최근의 충돌 이전에 핵합의를 되돌리기 위한 협상은 이미 복합적인 단계에 진입해 있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이-팔 갈등이 촉발된지 7일만에 처음으로 휴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간 통화를 설명하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휴전을 지지한다는 뜻을 표하고, (이스라엘 상황) 종료를 위한 이집트 및 다른 파트너 국가와의 관여를 논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팔 갈등이 발생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상황 해결 의지가 낮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잇따르자 처음 목소리를 낸 것이다.

지난 1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이-팔 갈등으로 현재까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각각 200명, 10명 이상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