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부두에서 작업 중 숨진 청년 노동자 이선호(23) 씨를 추모하는 기도회가 19일 이 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평택 안중백병웡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일하다 죽지 않을 세상 언제쯤…故 이선호 추모기도회
추모기도회는 이 씨의 부친 이재훈 씨 등 유족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 기독교인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0분가량 진행됐다.

이재훈 씨는 "기업이 오직 이윤만 창출하기 위해 (안전관리에 드는) 돈 십만 원 아끼려는 와중에 제 아이는 악 소리도 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다시는 이 땅에 사람을 업신여기고 자기 사리사욕만 챙기려고 하는 악덕 기업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사람답게 일할 수 있는 세상, 일하다 죽지 않을 세상, 일하는 시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기도가, 위로가 이선호 님 곁에 놓이길 희망한다"고 추모했다.

이선호 씨는 지난달 22일 평택항 부두 화물 컨테이너 날개 아래에서 나뭇조각 등을 치우는 작업을 하다가 300㎏에 달하는 날개에 깔려 숨졌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 이상의 컨테이너 작업을 할 때는 안전관리자와 수신호 담당자 등이 있어야 하지만 당시 현장에는 배정돼 있지 않았고, 당시 이씨는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고용노동부는 이 씨 사망사고의 진상 규명과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해양수산부, 경기도, 평택시, 경찰청 등과 합동 기구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해양수산부는 이달 28일까지 부산항, 인천항, 여수·광양항, 울산항, 평택항 등 전국 5대 컨테이너 항만 하역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안전조치 실태 점검에 나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