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 취임 후 여야 20대 지지율 사상 첫 '더블 스코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여야의 20대 지지율이 처음으로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당에 대한 청년층의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17.9%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37.0%였다. 여야의 20대 지지율 차이가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20%대마저 깨졌다. 재보선 기간인 지난달 5~9일 진행된 조사에서 여당의 20대 지지율은 21.3%였다. 이후 지난달 26~30일 진행된 4월 4주 조사에서는 18.2%로,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그러다 5월 2주 조사에서 21.1%로 반등했지만, 다시 최근 조사에서 10%대로 주저 앉았다.

민주당은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23.4%), 70대 이상(19.9%)보다도 20대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국민의힘의 20대 지지율은 30%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재보선 기간 중 이뤄진 조사에서 20대로부터 37.1%의 지지율을 받은 이후 민주당을 두 배 이상 따돌렸다.

2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무당층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전체 무당층은 13.9%였는데, 20대 무당층 비율은 24.1%였다. 지난주(19.8%)보다 4.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30대(14.4%), 40대(12.1%) 등보다도 20대의 무당층이 많았다.

이에 따라 차기 대선을 앞두고 20대의 마음을 잡으려는 여당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재보선 이후 20대를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은 청년을 겨냥한 현금성 공약도 선보였다.

지난 17일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0대 청년을 국회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학생 참석자는 "요즘엔 민주당을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이야기"라며 "청년들이 더 이상 이런 (현금)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위에 언급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