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에서 시멘트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멘트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시멘트 판매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수익성 개선 기대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지난 17일 성신양회는 16.67% 급등한 1만2600원을 기록했다. 올초 7000원대이던 주가는 70% 넘게 뛰었다. 이달 주가 상승률은 21%에 달한다.

아세아시멘트도 이날 5.17% 올랐다. 5월 들어선 18% 넘게 주가가 상승했다. 고려시멘트,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등도 이날 3~4%대 오르며 장을 마쳤다.

최근 ‘시멘트 대란’ 우려 목소리가 나오면서 시멘트 업체 주가도 연일 상승 중이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생산공장 및 유통기지 내 시멘트 재고량은 50만~60만t 수준으로, 업계 적정 재고량인 126만t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멘트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올초다. 작년 겨울 평균 기온이 높았다. 건설 현장 운영 기간이 늘어나면서 시멘트 재고량이 급감했다. 또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정책으로 선회한 것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시멘트 전용 트럭 기사의 대규모 이탈로 시멘트를 실어나를 운송 수단까지 부족해지면서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이미 올 1분기 시멘트 판매 가격을 인상한 업체는 주가가 가파르게 뛰었다. 성신양회가 종전 t당 6만671원에서 7만548원으로 16.3% 올렸고, 아세아시멘트도 6만1439원에서 6만7470원으로 9.8% 인상했다. 성신양회와 아세아시멘트는 모두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