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왼쪽부터)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조계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왼쪽부터)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조계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19일 여야 주요 정치인들은 일제히 불교계 행사에 참석해 ‘불심’ 잡기에 나섰다.

여권의 대선 지지율 1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경기 남양주 봉선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이 지사는 행사 후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은 국민 모두가 존귀한 존재로 평등하고 공평하게 취급받아야 한다는 점을 설파하신 것”이라며 “부처님의 뜻이 경기도 전역에 고루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나란히 서울 수송동 조계사를 찾았다.

야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조계사의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의 유력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은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다. 나 전 의원은 “우리 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민심도 두루 들을 겸 (동화사를 선택했다)”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20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대구(수성구갑)에서 출마해 당선된 김부겸 총리도 이날 동화사를 찾았다. 김 총리는 앞으로의 국정 현안과 관련, “무슨 일이 있든 무조건 상황을 여야 가릴 것 없이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김 총리는 동화사를 방문한 류성걸·강대식·김용판·조명희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격의 없이 환담을 나눴다.

여야 지도부도 불교 행사에서 머리를 맞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조계사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조계사에선 여야 정치인들이 오가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