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도시 대구' 랜드마크라더니 물새는 FXCO, 5년째 문 못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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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투입한 패션복합문화공간
용도변경·부실공사로 개장 연기
건국대 '커먼그라운드' 벤치마킹
지역선 "베끼기도 못한다" 비판
용도변경·부실공사로 개장 연기
건국대 '커먼그라운드' 벤치마킹
지역선 "베끼기도 못한다" 비판
대구시 북구 산격동 유통단지에 컨테이너형 복합 문화 공간과 패션 스트리트를 조성하려는 대구시 사업이 5년째 표류하고 있다. “대구시의 안이한 행정과 전문성 및 부서 간 협조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대구시는 컨테이너형 복합 문화 공간이자 패션 스트리트인 FXCO 개장 시기를 이달에서 8월 말로 다시 연기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패션 복합 문화 공간 건립 사업은 서울 자양동 건국대 인근 ‘커먼그라운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총 50억원을 투입해 64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을 꾸밀 계획이다. 편집매장과 스튜디오,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이 들어간 패션 거리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2016년 1월 시작된 이 사업은 대상 지역의 용도 변경과 부실 공사에 따른 누수로 개장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당초 신진 디자이너 육성과 패션도시 대구의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사업이 5년째 지연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대구시가 자체 기획한 사업도 아닌, 베끼기(벤치마킹) 사업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FXCO는 사업 대상지인 산격동 1672 일대의 용도가 광장으로 돼 있어 대구시가 이를 지원 시설로 바꾸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2017년 12월까지 2년 가까이 지연됐다. 대구시 경제국과 건설본부는 이후 1년간 공사를 진행해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건물 준공을 마쳤다.
하지만 올 3월 많은 양의 비가 내린 후 컨테이너 곳곳에 누수 문제가 불거져 또다시 사업이 늦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 기간 중 개관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일부 보수 공사를 하려던 대구시가 전면 보수에 나서면서 일정이 다시 3개월 이상 늦춰진 것이다.
대구시는 2018년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국비 25억원과 대구시비 25억원 등 50억원을 확보했지만 사업이 늦어지면서 신진 디자이너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올 1월엔 패션센터(2000년 건립)와 패션창조거리 운영을 대행할 위탁사업자를 선정했고, 위탁사는 컨테이너 매장에 참여할 37개 업체 모집까지 끝냈으나 누수 보수로 인테리어 공사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한 토목 전문가는 “대구시의 패션 복합 공간 조성 사업은 설계·시공·감독 측면에서 시의 총체적 무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며 “설계 도면 점검이나 부서 간 협조가 원활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문제로, 안이한 일 처리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그래도 미리 누수 문제를 발견한 것은 다행한 일 아니냐”고 해명했다. 남희철 대구시 건설본부장은 “공사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시공사에서 하자를 보수하기로 했다”며 “다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대구시는 컨테이너형 복합 문화 공간이자 패션 스트리트인 FXCO 개장 시기를 이달에서 8월 말로 다시 연기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패션 복합 문화 공간 건립 사업은 서울 자양동 건국대 인근 ‘커먼그라운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총 50억원을 투입해 64개의 컨테이너로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을 꾸밀 계획이다. 편집매장과 스튜디오, 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이 들어간 패션 거리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2016년 1월 시작된 이 사업은 대상 지역의 용도 변경과 부실 공사에 따른 누수로 개장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당초 신진 디자이너 육성과 패션도시 대구의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사업이 5년째 지연되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대구시가 자체 기획한 사업도 아닌, 베끼기(벤치마킹) 사업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FXCO는 사업 대상지인 산격동 1672 일대의 용도가 광장으로 돼 있어 대구시가 이를 지원 시설로 바꾸는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2017년 12월까지 2년 가까이 지연됐다. 대구시 경제국과 건설본부는 이후 1년간 공사를 진행해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건물 준공을 마쳤다.
하지만 올 3월 많은 양의 비가 내린 후 컨테이너 곳곳에 누수 문제가 불거져 또다시 사업이 늦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 기간 중 개관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일부 보수 공사를 하려던 대구시가 전면 보수에 나서면서 일정이 다시 3개월 이상 늦춰진 것이다.
대구시는 2018년 청년 일자리 사업으로 국비 25억원과 대구시비 25억원 등 50억원을 확보했지만 사업이 늦어지면서 신진 디자이너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올 1월엔 패션센터(2000년 건립)와 패션창조거리 운영을 대행할 위탁사업자를 선정했고, 위탁사는 컨테이너 매장에 참여할 37개 업체 모집까지 끝냈으나 누수 보수로 인테리어 공사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한 토목 전문가는 “대구시의 패션 복합 공간 조성 사업은 설계·시공·감독 측면에서 시의 총체적 무능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며 “설계 도면 점검이나 부서 간 협조가 원활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문제로, 안이한 일 처리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의관 대구시 경제국장은 “그래도 미리 누수 문제를 발견한 것은 다행한 일 아니냐”고 해명했다. 남희철 대구시 건설본부장은 “공사에 문제가 있었던 만큼 시공사에서 하자를 보수하기로 했다”며 “다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