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플랫폼 앱 대대적 리뉴얼
스타트업 지원…협업 서비스 추진
○AI가 보험 심사까지
지난해 9월에는 AI 심사와 관련된 기술 특허 2건을 획득해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특허는 외부가 아닌 내부 직원의 아이디어를 조직 간 협업을 통해 발전시킨 결과물”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서 디지털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2022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차세대 시스템인 ‘보험코어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한화생명은 수익성 제고 첫 행보로 올해 보험업계 최초로 ‘제판분리’(보험상품 제조와 판매 사업의 분리)를 단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자회사로 출범한 GA(법인보험대리점)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보유 설계사 1만9000명, 총자본 6500억원으로 단숨에 업계 1위에 올랐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신사업부문, 전략부문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벌였다. 새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 변화를 위해 노드(node)형 조직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금융 플랫폼 앱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보험월렛’을 ‘한화생명 앱’으로 바꾸고 한화생명 홈페이지, 온슈어 채널(다이렉트 보험) 등으로 퍼져 있던 서비스를 앱 하나로 통합했다. 앱 내에서 보험계약도 할 수 있다.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 및 혁신 공간인 드림플러스 63핀테크 센터, 드림플러스 강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고 한화생명과 협업 서비스를 고심하기 위한 결과물이다.
○‘맞춤형’ 상품만 공급한다
한화생명은 생애 주기와 유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양한 보험 상품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늘곁에 간병보험’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간병인 고용 시 월평균 추가 간병비 부담액은 약 280만원이다. 간병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생기면 가족 모두 경제적으로 위기를 겪게 된다는 의미다. 늘곁에 간병보험은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주는 ‘완전체’ 간병보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기존 간병보험과 간병인보험을 합친 게 특징이다. 피보험자의 상태를 경도, 중등도, 중증 등으로 구분해 가입금액 1500만원 시 최대 4500만원까지 장기요양진단자금을 보장한다. 갱신형 간병인지원금보장특약을 통해 간병인 지원금을 30일 이상 입원 시 최대 하루 15만원까지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원하는 간병인에게 서비스를 받은 뒤 나중에 보험금을 청구해도 된다.
지적장애, 정신장애를 제외한 특정중증장애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3대 질병과 만성 질환 진단 뒤에도 간병자금을 지원한다. 특약을 추가하면 재택간병도 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이 과거 병력을 지닌 유병자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간편가입 실속플러스GI(일반적 질병) 보험’도 운영하고 있다.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은 적이 있는지’, ‘2년 이내 입원·수술 여부가 있는지’, ‘5년 이내 암·간경화증·투석 중인 만성신장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 세 가지 질문에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질병후유장해 특약’을 추가하면 질병으로 생긴 94종의 장해를 보장한다. 필요에 따라 ‘여성암보장 특약’ ‘특정류마티스관절염 및 파킨슨병진단특약’ 등을 넣을 수도 있다. 해지환급금을 줄이는 대신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저해지 환급형 상품이다.
‘누구나필요한 수술비종신보험(무배당)’은 한화생명이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사망에 대한 보장뿐만 아니라 수술에 대해 최대 8000만원까지 주계약으로 선지급하는 상품이다. 특약을 추가하면 수술의 범위를 90여 종으로 대폭 확대시킬 수 있다.
수술 관련 특약을 세분화해 수술 형태나 질병 부위별로 소비자가 원하는 보장만 직접 선택해서 추가로 가입할 수도 있다. 본인과 가족의 병력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